프롤로그
제1장 미술의 정치성과 미술정치: 인상주의 저물고 표현주의 뜨다
1. 표현의 정치와 권력화: 꾸밈과 드러냄은 어떻게 다른가
2. 공격과 바로 드러내기: 굶주린 야수여, 먹이를 뜯어라
주석
제2장 표현주의의 지속과 변화: 보이지 않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
1. 후기 표현주의의 분화: 진실주의·신즉물주의·마술적 사실주의
2. 바이마르의 미술정치: 국가는 덧없고 사람들은 흔들리는데
주석
제3장 절망의 미술정치: 위로와 변호
1. 매춘(賣春과 매춘(買春
2. 자살과 색정 살인
3. 카바레와 살롱
4. 전쟁과 패배
주석
제4장 한국의 표현주의: 미술사상의 번짐과 스밈
1. 국경의 해체와 미술의 힘: 절망은 어디서나 넘쳤다
2. 한국미술과 작가의 표현정치: 미술사는 끊어지지 않는다
주석
에필로그
참고문헌
“미술은 ‘정치’다”
미술이 뜨거운 정치 주체였던 1920년대,
가장 낮은 곳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절망’을 그리다
표현주의는 독일 현대사의 바이마르 시대(1919-1933를 대표하는 핵심적 미술사조이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 수립된 바이마르 공화국은 불안한 사회정세로 몹시 혼란했으며 시민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실업으로 고통받았다. 반면 예술은 새로운 시기를 맞아 융성하여, 표현주의를 표방한 이 시기의 화가들은 거친 화풍과 원색의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모네에서 고흐, 고갱으로 이어진 인상주의는 저무는 해처럼 새로운 미술사조에 꺾이고, 키르히너를 필두로 베크만, 딕스, 그로스, 마멘 등이 주도적으로 표현주의의 계보를 이었다.
물론 표현주의라는 하나의 잣대만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무게중심은 표현주의를 공유한다. 불편한 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이들의 작품은 현실적인 진지함과 정치적 시선을 전제로 한다. 즉 “표현의 본질은 ‘정확성’에 있고 이를 위해 작가는 ‘잘 보아야’” 했다. 이 시기 작가들에게 표현주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전환기의 혹독함, 배부른 정치인과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창녀들, 무력한 상이군인들, 자살과 색정 살인의 현장은 “도발과 저항을 일삼는 표현주의자들의 심리적 동기”가 되었다. 예술은 민중을 대신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의 주체로 우뚝 섰다. “그려야 할 것들은 널려 있었다. 보려 하지 않아서였지, 보자고 작정만 하면 세상 곳곳은 오브제의 아카이브로 흐르고 넘칠 지경이었다.”
제1장에서는 미술의 정치성과 미술정치에 대해 다룬다. ‘재현’과 ‘표현’ 개념을 둘러싼 담론, 표현주의 전후의 미술사조, 인상주의의 쇠퇴와 표현주의로의 심화 과정을 살펴보고 표현주의의 대표 작가들도 언급한다. 제2장에서는 표현주의의 지속과 변화 과정을 살핀다. 후기 표현주의는 진실주의, 신즉물주의, 마술적 사실주의로 확장된다. 딕스, 마멘의 작품을 감상하고, 1920년대 바이마르의 미술정치 양상을 살핀다. 제3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