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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씨앗 두 알
저자 윤동재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3-01-13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4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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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동시와 살고 동시가 되자

제1부
발자국 소리 | 씨앗 두 알 | 상추 새싹 | 흙 | 딱한 사람 | 쑥 | 우리 집 마당을 찾아온 참새 | 알밤 도톨밤은 줍고 도사리 밤은 냅두고 | 오리 뿔났다 | 정구지 | 할머니 귀 | 봄나물 | 봄 호수 | 봄꽃 | 벚꽃역 | 고추 | 대곡분교 | 질경이 | 할머니 내게 시를 써 보라 하시네 | 북두칠성 국자 | 오손도손 서로서로 | 보름달 메달 | 잎과 입

제2부
모래밭 | 그림 그리는 미루나무 | 고마리꽃 | 감나무집 할매 | 부지런한 손 | 충무김밥 | 방귀 노래 | 뿔논병아리 어미 새 | 밀양 얼음골 사과 | 산수유 마을 | 눈 내린 겨울 아침 | 꽃 부자 | 가장 좋은 공부 | 그 말 | 선물 | 별 동무 | 봄이 오면 | 우리 산마을로 가요 | 살구꽃 활짝 핀 봄날 아침 | 이 좋은 일을 내가 먼저 해야지! | 작은 호수 | 햇빛의 무게 | 달은 누가 충전하나

발문|동심·천심·시심_조동일
도외시되었던 존재들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자연에 대한 감각을 충족시키는 동시집

『재운이』 『서울 아이들』 이후 윤동재 시인이 20년 만에 선보이는 동시집 『씨앗 두 알』이 출간되었다. 『씨앗 두 알』에는 그간 도외시되었던 존재들을 다정히 살펴보고, 삶의 지혜를 발견해 온 시인의 기록이 담겨 있다. 씨앗과 새싹에서부터 논밭을 일구는 농사꾼, 나물을 캐는 우리네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주목한 대상은 작고 평범하다. 하지만 햇볕 아래 자란 생명은 강하며, 자연의 흐름에 가만히 함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세상의 이치가 있다. 시인은 이를 포착해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감각을 선사하며, 우리 삶에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온기가 필요함을 알려 준다. 오랜만에 독자 곁에 찾아온 시인이 꾹꾹 눌러쓴 동시들은 소박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진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맑고 깨끗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 내는
더불어 사는 세계

우리 할아버지/밭에다 씨앗을 심을 때 보면/한 구멍에다 꼭 두 알씩 심지요//한 알만 심지 않고/왜 두 알씩 심어요?/물어보면//두 알씩 심으면/서로서로 잘 자라려고 애쓰느라/둘 다 쑥쑥 자란다지요//두 알씩 심으면/서로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느라/둘 다 무럭무럭 큰다지요_「씨앗 두 알」 전문

『씨앗 두 알』 속 존재들은 모두 ‘상생’의 마음을 갖고 있다. 두 알씩 심은 씨앗은 서로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며 무럭무럭 자라고(「씨앗 두 알」, 새들은 목마를 다른 새를 위해 북두칠성 국자를 비켜 조심조심 날고(「북두칠성 국자」, 밤나무는 엄마 다람쥐와 아기 다람쥐를 위해 기꺼이 알밤을 떨구어 준다(「알밤 도톨밤은 줍고 도사리 밤은 냅두고」. 이러한 동시들은 욕심부리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본질적인 가르침을 강요나 훈계가 아닌, 하나의 장면으로 쉽고 따스하게 알려 준다. 그리하여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 아버지 시골에 와서/처음으로 밭 갈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 때/이웃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