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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평신도 고전학자의 성서 읽기
저자 유광수
출판사 삼인
출판일 2023-01-20
정가 16,000원
ISBN 978896436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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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교회 가기 싫은 이유? 재미없으니까

관심도 없고 철학도 없고
언젠가 돌아올 테니 내버려 두라 하고
옛날 교회는 참 재미난 곳이었다
한 번 속고 두 번 속고 그리고 또 속고
[고전 한 스푼]

소금이 녹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윤동주를 말하지 않는다, 당연히?
시를 썼기에 시인이다, 당연히?
매력적인 사람은 멋지다, 당연히!
소금은 녹아야 짜다, 너무나도 당연히
[고전 한 스푼]

아뿔싸! 목사님도 부모였던 거다

안전(?을 택한 교회의 5월, 다른 날 다른 온도
안방에선 시어머니 편을 들고 부엌에선 아내 편을 들라고?
삼강오륜과 차별적 이데올로기
효도인가, 강박인가?
[고전 한 스푼]

아버지, 그 이름의 무게

3인칭 ‘당신’의 입체성
이름이 그 본질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인가?
아버지의 이름, 휘·자·호
아버지 이름의 무게
[고전 한 스푼]

“왜 꼭 너여야 하는데?”

“우리 애에게 복을 내려주세요, 제발!”
모세의 3막 인생
예수는 도깨비가 아니다
홍길동이 될래? 전우치가 될래?
설렁설렁해도 되는 삶이란 없다
[고전 한 스푼]

깍두기도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구별이 차별이 되는 세상
깍두기 삼갈과 시시한 인생
“안다, 안다, 내가 안다.”
[고전 한 스푼]

백마 탄 왕자가 눈이 삐었냐? 너에게 오게

“그건 기본이고요”
금수저·은수저·흙수저
때를 기다리는 자
바람을 불게 하는 자는 누구인가?
[고전 한 스푼]

예끼, 당나귀만도 못하다니…

과학 공부를 못한 공연한 핑계
바리새인과 서기관, 그 악명의 근원
짐승만도 못한 선지자
정승 아버지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차라리 가르치지 말자, 사랑 없으면
[고전 한 스푼]

어느 섹스중독증 환자의 핑계

핑계 없는 무덤 없다
억울해도 탓하지 말란다, 하나님이
절륜한 변강쇠와 사람 잡아먹는 옹녀
현실도피로서의 중독
핑계, 그 무한한 해로움
핑계의 장막을
질문의 근원인 아버지,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고백의 저변에는 오늘날 달라진 아버지의 위상이 있었다. 자신이 어렸을 바라보고 의지했던 아버지와 오늘날 아버지로 살고 있는 저자 자신의 모습과 무게에서 느끼는 차이이다.

그런데 바뀌었다.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롭다’는 엄부자모嚴父慈母란 말이 암호처럼 들리는 세상이 되었다. 언제 누가 어디서부터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친근한 아버지, 푸근한 아버지, 허물없는 아버지 타령으로 온 세상이 난리다. 말 잘하지 못하는 아버지나 무뚝뚝한 아버지는 낙제감이다.(65쪽

마침내 저자는 혼돈을 고백한다. 오늘날 아버지로 살고 있는 자신의 위엄을 걱정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친구로 편안한 동료가 되어 버리는 순간 원래 있어야 했던 저 위의 아버지 자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걱정한다. 그의 물음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당신은 아버지를 존경하는가, 아니면 무서워하는가?” “아버지를 신뢰하고 따르는가, 아니면 억지로 끌려 다니는가?” “친근한 아버지의 사랑을 진정으로 느끼는가, 아니면 만만하게 여겨 늘 나만 위하는 아버지여야 한다고 여기는가?”(66쪽

질문은 확대된다. 더욱 직설적이며 당돌한 질문을 거침없이 던진다. 예수 없는 교회가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단 말인가. 왜 기독교적인 삶을 산 인물들을 교회에서 별로 주목하지 않는가.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 설교의 온도차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인가. 모두 똑같은 기도를 하면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줘야 하는가. 왜 핑계를 대는가. 왜 하나님의 자녀라면서 로봇이 되려 하는가. 왜 사랑 없이 가르치려 하는가. 왜 목적만을 추구하며 사는가.
그의 질문은 잠시 생각을 멎게 하고 말문을 막히게 한다. 너무 원론적이기도, 너무 과감하기도, 너무 직설적이기도 하면서 그의 말처럼 “너무 당연해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해 묻기 때문이다. ‘글쎄 왜 그럴까’ 또는 ‘맞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