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 고민은 끝나지 않겠지만,
고민에 매몰되는 대신 고민을 딛고 나아가는 법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는 진로, 재능, 우정, 사랑, 가족, 돈 등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서울 지역의 기회 부족이나 페미니즘처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도 빼놓지 않고 다룬다. 그런데 이런 고민들은, 실은 어른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다. 진로 고민은 평생의 숙제이고, 사랑과 우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초라한 조연이 된 것처럼 작아지는 기분,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질투심, 대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이 어른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각각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식으로 쓰이지 않았다. 그 대신 황효진 작가는 스스로 고민의 시간을 거치면서 가졌던 마음과 생각을 공유한다. 나아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책과 영화 속의 인물을 소개하며 방향을 제시한다. 진로를 정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이에게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대사를 빌려 ‘가면서 생각해도 된다.’라는 말을 전하고, 우리 가족은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족이 아닌 것 같아서 고민인 이에게는 청소년소설과 영화를 통해 가족의 모습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작가가 소개하는 인물들을 만나다 보면, 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어두운 마음들, 스스로를 상처 내고 있었던 생각들을 자연스레 털어 내게 된다. 나를 돌보고 아끼는 태도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는 태도
동료 시민으로서 청소년을 존중하는 마음
황효진 작가는 탁월한 에세이스트답게, 일상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포착해 낸다. 엄마가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슬펐던 순간, 친구의 SNS를 보고 ‘좋아요’도 누르지 못할 정도로 심한 질투가 났던 순간, 맡은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없는데 차마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막막했던 순간 등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장면들을 만나게 한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