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피를 구하라..............................................009
걱정이 많은 세상..............................................020
놋의 딸..........................................................031
전쟁꾼을 모아라...............................................043
놋과 쇠..........................................................053
무릇이 떠나다..................................................064
대족장 으뜸씨알................................................074
모로비리국의 소년 전사.......................................085
돌족의 후예......................................................094
꽃무릇이 피는 자리............................................106
고인돌나라, 모로비리국으로 초대합니다
작가란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짓는 사람입니다. 특히 동화작가에게는 그 상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나는 가끔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인돌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는 고인돌 속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그러나 고인돌은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모로비리국’이라는 고인돌의 이야기를 여는 열쇠를 얻게 되었습니다. 선사시대 동화의 나라에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은 삼한시대 마한의 54개 작은 나라중 하나이며 현재 전라북도 고창지역입니다.
잘 알다시피 고창의 고인돌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보존해야 될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 더불어 동화작가로서 선사시대의 이야기 짓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2,500년 전, 청동기시대 말기와 초기 철기시대에 해당됩니다. 제사장 중심의 나라에서 왕 중심의 나라로 바뀌는 시기라 할 수 있지요. 바로 신·구 문화의 충돌기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활개라는 보통 아이가 씩씩한 전사가 되어 나라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사’입니다. 흔히 전사라 하면 전쟁을 하여 남의 것을 빼앗는 싸움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전사란 힘을 키워 자신을 지키고 나아가 가족과 사회, 나라를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주인공 활개가 그런 멋진 전사이며 바로 지금 이 동화를 읽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한 나는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살피는 우리 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주인공 ‘무릇’으로 등장시켰습니다.
고창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듬직한 고인돌과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여 상사화라고 불리는 빨간 꽃무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