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 다시 ‘역사’를 생각하면서?5
제1장 역사의 그물코는 촘촘하다
1. 조선 말 국기를 뒤흔든 두 권의 책?17
2. 신채호가 <꿈하늘>에서 제시한 ‘지옥 갈 사람들’?25
3. 민요와 유행가 가락의 민족정신 ?32
4. 울리고 울림의 추도문과 제문?40
5. 변절시대의 경고장, 조지훈의 <지조론> ?52
6. ‘국호’에 얽힌 자존과 사대?59
7. 대종교에 독립운동가들이 모여든 배경?69
8. 신채호의 투혼이 담긴 <조선혁명선언>?76
9. 임종국의 논설 <친일파 군상>?84
10. 심산 김창숙 선생과 ‘파리장서’?92
11. 역사의 그물코는 촘촘하다?105
12. 해방 70주년의 ‘정언 명령’?114
제2장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13.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127
14.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인물평 (1?134
15.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인물평 (2?143
16. 조선인 해외 강제 이주의 사력?152
17. 백범의 선열 추모와 삼남지방 시찰?163
18. 동학혁명 <창의문>과 인간 전봉준?170
19.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177
20. 봉오동대첩과 홍범도 장군?185
21. 왜 지금 우사 김규식 선생인가?194
제3장 역사에 산다는 것의 의미
22. 역사에 산다는 것의 의미?205
23. 조소앙 철학의 현재적 가치?215
24. 의암 손병희 선생의 개혁사상과 실천?223
25. 박열 의사의 항일투쟁 정신?228
26. 한국분단 누구의 책임인가?248
27. 백범 김구 선생이 추구한 가치관?257
28. 역사 용어 바로 쓰기?267
29. 역사의 길, 개혁의 길?278
제4장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
30. 일왕 폭격을 꿈꾸었던 여성독립운동가 권기옥?289
31. 백범정신,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300
32. 한국 근현대사와 동학?312
33. 효창공원 국립묘지 왜 필요한가?322
34. 단재 신채호 선생 편편상?3
저자의 말
― 다시 ‘역사’를 생각하면서
(1
조선시대 역사가 순암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역사가가 지켜야 할 큰 원칙은 역사의 정통성과 계통을 밝히고, 찬적簒賊을 엄하게 다스리고, 충절을 드러내 주고, 옳고 그름의 기준을 바로잡고, 전장典章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다.”라고 역사서술의 원칙을 밝혔다. 단재 신채호는 이런 원칙으로 씌인 《동사강목》을 필사하여 짊어지고 블라디보스토크(해삼위와 만주·중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역사연구의 지침으로 삼았다. 단재는 나라를 빼앗겨도 역사만 지키면 국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풍찬노숙의 망명객으로서 <조선사>를 집필하고 각종 사론史論을 썼다.
독재자들은 불법무도를 자행하면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역사’를 들먹인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자들이 역사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유체이탈 어법을 한참 뛰어넘는다. 4대강을 죽이면서 ‘4대강 살리기’, 노동자들의 권익을 옭죄면서 ‘노동개혁’, 위안부 문제를 굴욕적으로 처리하고 ‘불가역적’이란 쇠말뚝까지 박으면서 ‘역사평가’를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자주국방’, 메르스보다 백만 배 위험하다는 탄저균 실험을 용산기지에서 15차례나 실시하고도 ‘혈맹관계’, 누리예산을 없애면서 무기수입에는 ‘세계최고금액’, 국가핵심권력을 자기들끼리 독점하면서 ‘국민화합’, 최상위층 1%가 전체 부의 18%를 차지하는 ‘창조경제’, 물대포 직사와 세월호참사 외면하면서 ‘선진화’, 독립운동가보다 친일파 앞세우는 ‘건국절’ 등 반역사적 현상이 역사의 가면을 쓰고 진행되었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처음 사용한 그리스어 historia는 ‘진실을 찾아내는 일’이란 뜻이다. 중국의 허신許愼은 역사의 사史는 “사事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사史의 뜻은 “바르게 기록하는 손”의 의미로도 쓰인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역사를 가진다. 따라서 역사의 산물인 인간은 역사의 엄숙성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엄숙성’과 관련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