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것은 할 수 없어요. 나는 그냥 써야만 해요.”
작가들의 작가로 손꼽히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그래픽 전기
울프의 수많은 명작들, 내밀한 일기와 에세이, 친구와 연인에게 쓴 편지 속 문장들로 재구성된 삶의 장면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해낸 버지니아 울프는 이후 수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수상 소감 중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울프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들은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문제들과 여전히 맞닿아 있다.
《나,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날카로운 펜으로 남성 중심의 세계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긴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아름다운 그림과 압축적인 글로 보여주는 그래픽 전기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걸어온 길뿐만 아니라 부모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딸, 다른 작가의 책을 펴내며 재미를 느꼈던 출판인, 연인과 남편을 모두 사랑한 한 여성의 모습 역시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지나온 삶의 장면들과 울프가 쓴 글 속의 문장들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페이지마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자기만의 방》, 《세월》 등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을 비롯한 여러 문학 작품과 에세이, 편지, 일기 등을 다채롭게 인용하고 있다. 또한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이자 깊은 우정을 나눈 비타 색빌웨스트, 영혼의 동반자인 레너드 울프, 동시대를 살았던 예술가인 리턴 스트레이치, 덩컨 그랜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 캐서린 맨스필드 등과의 교류를 통해 울프의 사고가 확장되어 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뿐 아니라 인간 버지니아 울프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의 삶과 작품 세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