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천 사 | 다음엔 어느 길 위에 있을까 5
들어가며 | 불현듯 내게 다가온 PCT 7
Part 1. 남부 캘리포니아
- 끝없는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다 13
Part 2. 중부 캘리포니아
- 내가 이 길을 걸을 수 있음은 진정한 축복이다 85
Part 3. 북부 캘리포니아
- 타인이 내게 준 도움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171
Part 4. 오리건
- 길은 그 자리에 있을 테고 난 무리하지 않겠다 203
Part 5. 워싱턴
- 멈춤은 중단이 아닌 새로운 시작 231
맺으며 |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290
부 록 | PCT 운행 시 알아야 할 몇 가지 정보 293
부 록 | PCT 지역 들꽃 302
“나이 육십, 4,318㎞를 걷다! 꿈의 트레일, 미국 3대 PCT 종주기”
누군가 저자에게 그 나이에 왜 이렇게 힘든 여행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저자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도전이 좋아서.” 실제로 저자는 30년을 넘게 한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나 홀로 남미 종단 자전거 여행에 도전, 남미 북쪽 콜롬비아에서 칠레 남쪽 끝까지, 10개월간 자전거 여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자전거 없이 맨다리로 4,318㎞의 PCT 종주에 도전했다. 그것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
저자의 여행은(‘여행’이라 쓰고 ‘도전’이라 읽는다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그렇기에 더 재미있고 더 뜻깊고 더 생생하다. 이 책에는 PCT 종주 과정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인 일이나 산행 방법만을 담고 있지 않다. 처음 저자가 생각한 가제가 ‘완주의 절반은 나 절반은 남’이었듯이, 이 책에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보는 이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친구처럼 지내고, 그들의 삶을 듣고, 때론 함께 여행하며 삶의 방식을 배운다. 그래서 여행서이면서 철학서 같은 면모도 엿보인다.
저자는 설렘과 열정을 밑천 삼아 떠났고, 멈춤은 중단이나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 일상을 넘어 다른 세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미국 3대 PCT 종주를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이 도전을 향한 희망과 삶에 대한 용기를 선물해 줄 것이다.
책 속에서
찰리와 로이를 만났다. 이들은 시원한 캔 맥주를 내밀며 멀리 동양 에서 온 나를 반겨 주었다. 찰리는 71세이고 서점을 운영하는 철학자라며 내게 명함을 건네준다. 그가 내게 묻는다. “당신은 어디에서 살고 있죠?”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죠.” “천만에, 당신은 지금 바로 여기 이곳서 살고 있잖아요!” 말문이 막힌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옳다. 내 삶의 거처는 현재 지금 있는 곳, 바로 이곳이잖은가! 철학하는 사람이 맞긴 맞는 모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