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편지, 동료 라마에게 … 9
두 번째 편지, 비쿠냐에게 … 31
세 번째 편지, 나에게 … 51
“왜 꼭 무엇이 돼야 해?”
무언가가 되기 위해 분주하던 걸음을 잠깐 멈춰봐
퇴사를 꿈꾸는 평범한 나와 당신의 이야기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의 주인공은 라마다. 라마는 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로 소나 말처럼 가축화된 동물이다. 가축의 삶은 직장인의 삶과 비슷하다. 자유를 포기하고 대신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안전하지만 지루하고 사실 힘들기도 한 삶. 주인공 라마는 작가 자신의 은유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평범한 일상의 힘겨움에 버거운 우리들의 투영이기도 하다.
누구나 퇴사와 일탈을 꿈꾸지만 감히 감행하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얼어붙은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우리 대신 사직서를 던진 주인공이 바로 라마다. 퇴사한 라마의 여정은 매일의 일상에 묶여 있는 우리에게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선을 선물할 것이다. 라마의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기이기도 하다. 글과 그림에 묻어나는 작가의 경험은 생생함과 깊이를 더하고, 독자들은 퇴사한 라마의 삶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또 작가는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그 응원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줄 것이다.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엄청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해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는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라마의 동료와 가족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고 유지하는 일은 날마다 자기만의 투쟁에서 이기는 위대한 일이다. 퇴사가 용감한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표기하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더 용감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은 그런 보통의 평범한 라마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완전히 지쳐버리고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날, 곁에서 이 책이 따뜻하게 말 걸어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 선물해준 계남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들
라마는 무엇이 될지 정하지 않고 퇴사했다. 직장에 묶이지 않는 삶을 상상할 때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이 바로 여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