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스트들의 육성이 담겨 있는 단편들의 비평적 모음집
이 책은 역사적 변전들의 단초가 된 자리로 되돌아가 기원전 5세기 소피스트 운동의 발자취와 함의를 추적하고 탐색하는 작업이다. 대략 기원전 460년경부터 길게 잡아도 100년 안쪽의 시간 동안 아테네와 주변 지역에서 활동한 소피스트들의 흔적을 모으고 정리해 놓았다.
고대 희랍 사상을 대표하는 고전 문헌들에 대한 번역의 중요성과 의의는 따로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 사이에 공감이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우리 학계의 상황은 지난 10여 년 사이에, 특히 양적인 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다. 플라톤 저작의 번역이 상당수, 그리고 주요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의 번역이 일부나마 축적되었고, 역사와 문학 분야의 몇몇 주요 문헌도 그 사이에 원전 번역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이런 일정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 특히 당장 해결을 시도해야 할 선결 과제로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원전 번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질적 우위의 확보가 문제다. 이른바 ‘원전 번역’이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들 전부가 중역보다 더 나은 질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원전 번역’이라는 이름을 달았을 뿐 한두 개의 (그것도 오래전에 나온 서양 주석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그저 ‘말을 옮기는’ 수준에 머무는 번역을 양산하는 풍토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 기존 중역과 질로 승부하면서 학계의 연구 성과를 오롯이 담아내는 명실상부한 ‘연구 번역’의 산출이 긴요한 때다.
둘째,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학문적 필요와 ‘진정한 대중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필수 번역물 목록을 만들고, 그것에 따라 빠진 번역들을 채워 가야 한다. ‘폼 나고’ 무게감 있는 저작들에만 관심과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여전한 우리 고전 번역의 현실이다. 따라서 개별 연구자의 선택에만 맡겨 놓으면 마냥 유보될 수밖에 없는 문헌들의 경우는 각별한 관심이 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