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일어날지 모릅니다. 사고로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 원망을 가슴 깊이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고 가해자에게 분노와 원망을 돌려 보지만, 사고 가해자들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사람들 역시 사고의 피해자입니다.
장애, 아동 성폭력, 유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써 온 작가 질 티보는 『용서해, 테오』에서 사고로 형을 잃은 소년, 테오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를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쓴 작품으로, 이들의 아픈 감정을 위로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테오의 형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맙니다. 테오는 물론 가족 모두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남은 가족은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날마다 그 빈자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슬픔이 너무나 깊어서 가족들은 도저히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슬픔과 고통은 “꼭지가 잠기지 않는 수도의 수돗물처럼” 흐르고 또 흐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은 테오에게 사고를 낸 아저씨를 만나러 가자고 합니다. 테오는 아저씨를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형을 죽인, 세상에서 제일 밉고 원망스러운 ‘괴물’ 같은 사람이니까요. 부모님은 “그 아저씨도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지만 테오는 왜 자신이 그 아저씨의 아픔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용서,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살아갈 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용기
아저씨와 아저씨의 딸을 만난 테오는, 아저씨와 아저씨의 가족도 테오처럼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두 슬픔과 후회 속에서 죽어 가고 있습니다. 테오는 이 괴로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