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013
이주하는 새들 016
새가 이주하는 이유 020
다양한 이주 유형 030
이주를 위한 준비 048
이주 경로 054
무리이거나 혼자이거나 060
아직도 멀었어? 074
철새가 길을 찾는 법 082
미조(迷鳥, 길을 잃다 092
익숙한 경로에 도사린 위험들 102
아 몰라, 난 안 가! 110
새의 이주에 관한 헛소문 118
이주의 미래 125
추천의 말 148
미주 150
찾아보기 152
지구의 진짜 주인, 철새 이야기
깃털 달린 여행자가 당신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5월과 10월 두 번째 주말을 정해 함께 기념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철새의 날(World Migratory Bird Day’입니다. 영어 ‘migratory bird’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이주하는 새’가 됩니다. 일 년 내내 같은 장소에서 살며 번식하고 겨울도 나는 텃새와 달리, 계절과 그밖에 여러 요인에 의해 주기적으로 서식지를 옮기면서 사는 새를 말합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닙니다. 길게는 남극에서 북극까지, 대개는 대륙을 훌쩍 뛰어넘어 지구의 다른 편으로 날아갈 정도로 길고 험난한 여행을 주기적으로 하며 이동 중에 사망률도 높습니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1만여 종의 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이주 습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며, 각각의 새들이 매년 이동하는 경로를 다 모으면 지구의 온 하늘을 뒤덮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이주하는 본성을 타고난 모험적인 새들, ‘깃털 달린 여행자’들의 삶과 그 안에 숨겨진 놀라운 생태 이야기를 전합니다.
깃털 달린 여행자를 사랑하는 일
날개를 펴고 하늘을 유유히 활공하는 새들의 모습을 처음 발견한 이래, 인류는 그 위대한 비행에 매료되었습니다. 인류 문화사에서 이주하는 새들의 모습이 기록된 것은 3000년도 더 전의 일이고 그 신비한 습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새들이 계절마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하는 모습을 오래 관찰하고는 이들이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종으로 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제비가 겨울이 되면 강이나 호수 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나온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죠. 우리는 이제 그런 생각들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지만 새들의 이주 행동에 관해서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신비한 점들이 많습니다.
이 책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