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은 마음을 가두지만, 소통은 마음을 두드리니
우리는 모두 말을 들으며 자라요. 말을 들으면서 말을 하는 법을 배우고, 서서히 말이 가진 뜻을 이해하며 행동을 하나씩 바꿔 나가요.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말을 조심스럽게 하거나 아낌없는 칭찬과 응원을 보내요.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말은 마음을 여는 가장 첫 번째 열쇠니까요. 그런데 그 열쇠를 가지고 더 단단한 자물쇠를 채우는 어른들도 있대요. 마음이 더 자랄 수 없게, 더 구석진 어둠으로 몰아넣는 나쁜 말을 하는 어른들요. 가시 돋친 말은 단단한 기둥이 되어 아이를 가둬요. 아이는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어요. 나는 나쁜 아이니까. 그래서 감옥에 갇힌 거라고. 점점 체념할 뿐이에요. 우는 얼굴은 안타깝지만, 우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의 얼굴은 더 슬퍼요. 누가 아이의 마음을 꽉 잡아 가둔 걸까요?
‘처음으로 ‘함께’라는 말을
소리 내 보았다‘
이 책은 말의 힘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말은 아이를 가두지만, 어떤 말은 그늘진 아이의 마음에 빛을 내주고, 싹을 틔우게 해요. 부정과 비난의 말을 들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지만, 이해와 격려를 받은 아이들은 자신과 함께 남들도 사랑할 줄 알게 됩니다. 할 수 있다는 말,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말. 마음을 헤아려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열쇠보다 강한 힘으로 쇠창살을 부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고, 나에게 내민 손을 꽉 잡을 용기도 필요해요.
편견을 향해 던져야 할 메시지
<내 손을 잡아 줘요>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김흥식 작가는 아이의 한계를 옥죄고 편견을 만드는 말들을 쇠창살과 감옥이라는 비유로 그려 냈어요. 김흥식 작가는 전작인 『아빠의 술친구』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 『무인도에서 보내요』처럼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주고 있어요. 이번 『감옥에 갇히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