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개정판을 내며
프롤로그
제1부
1장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나라?
2장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만남
3장 두 문명의 전투: 영국계 아일랜드 문화와 게일문화
4장 아일랜드 문예부흥운동: 문학과 민족주의?
5장 신화에서 역사로
제2부
6장 런던으로 간 더블린 작가들
7장 와일드, 쇼, 예이츠: 우정과 갈등
8장 ‘재치의 로빈후드’ 와일드
9장 버나드 쇼의 ‘두 개의 섬’
10장 ‘안티테제적 민족주의자’ 예이츠
에필로그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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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을 닮은 나라,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우리와 참 많이 닮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라 모양부터가 남한 지도를 빼닮았다. 강대국과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은 점도 닮았고, 그 때문에 겪은 고난의 역사도, 그런 역사가 낳은 국민적 심성도 그렇다. 민족주의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 못살고 가난하던 과거를 떨쳐 버리고 단숨에 경제대국의 되었다는 사실까지도 판박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과 아일랜드 두 민족에게는 한(恨이라고 부를 만한 정서가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 도쿄대학 총장을 지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
한국을 닮은 나라,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우리와 참 많이 닮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라 모양부터가 남한 지도를 빼닮았다. 강대국과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은 점도 닮았고, 그 때문에 겪은 고난의 역사도, 그런 역사가 낳은 국민적 심성도 그렇다. 민족주의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 못살고 가난하던 과거를 떨쳐 버리고 단숨에 경제대국의 되었다는 사실까지도 판박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과 아일랜드 두 민족에게는 한(恨이라고 부를 만한 정서가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 도쿄대학 총장을 지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는 한국을 ‘일본의 아일랜드’라고 불렀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민족적 자존심이 가장 강한 나라는 아일랜드였다. 그런 자부심이 잉글랜드에 짓눌려 700년간이나 무너져 있었다. 일제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식민지배의 세월이 35년간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 20배나 되는 세월 동안 아일랜드 민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 민족 간의 불협화음은 명백했다. 잉글랜드인이 보기에 아일랜드인은 게으른 술주정뱅이, 구제불능의 ‘하얀 검둥이’였다. 아일랜드인이 눈에 비친 잉글랜드인은 체면치레에 급급한 속물, 무례하게 자기 민족의 운명에 끼어든 이방인이었다. 그렇게 역사적으로나 기질적으로 융합할 수 없는 두 민족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