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글 | 나의 길, 나의 삶
1부 일상을 빛내다
언제나 보름달 - 달항아리
풍요를 담다 - 너 말들이 뒤주
때로는 하늘의 별처럼 - 목등잔
조선의 카펫, 모담 - 조선철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작은 빛 - 조족등
경전의 이름표 - 경패
조선 왕실의 품격 - 주칠삼층탁자장
원광의 형상 - 염주함
승려의 애달픈 철제 상 - 저승효행상
단상 1 - 감정,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다
단상 2 - 나의 스승 예용해 선생님
2부 품격을 높이다
선비의 야외활동 필수품 - 화약통과 화살통
피보디 박물관에서 만난 담배합 - 박천 담배합
낮잠의 동반자 - 목침
한국인의 미감으로 승화시킨 - 조선 흉배
남자도 비녀를? - 탕건과 망건
임금이 내린 영광의 꽃 - 어사화
청빈한 삶을 담다 - 서안
극한의 미학 - 제주문자도
투박한 쇠뿔의 화려한 변신 - 화각
단상 3 - “닮음과 다름”의 미학
단상 4 - 제주에 떨어진 물방울, 김창열 화백
3부 맵시를 더하다
조선시대에도 가발을? - 다래함
먹는 것에도 의미를 담다 - 약과판
여인을 더욱 기품 있게 - 머리꽂이
세계 유일의 혼수품 - 열쇠패
여인의 소망을 담다 - 노리개
가장 아름다운 옷 - 원삼과 활옷
새로운 미의 탄생 - 백자개함
궤 이야기 - 반닫이
중용의 미학 - 채화칠기 삼층장
단상 5 - 제주의 품격을 높인 두 여인, 만덕과 홍랑
단상 6 - 두 분의 사랑, 어머니와 어머님
맺음말
“우리 것에 대한 나의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사랑은 식지 않고 나를 달뜨게 한다.”
우리 옛것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열정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 강인한 여성들의 땅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주변의 예쁜 것들을 오동나무 서랍에 모아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정리하며 그 아름다움을 가만히 음미하던 섬세한 소녀였다. 그 열정은 공부를 위해서 육지로 올라오자 날개를 단 듯이 더욱 활짝 펼쳐졌다. 저자는 언론인이자 민속문화 연구자였던 예용해 선생 아래에서 예술 이론을 공부했고, 안동, 순천, 강릉, 미국에 이르기까지 장인들과 공예품들을 찾아 현장을 누비며 그 아름다움을 몸소 경험했다. 1970년대 중반 서울 아현동에 조그마한 공간을 마련하면서부터는 고미술품의 매력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고민해왔다.
이 책에는 섬이라는 변방에서부터 우리나라의 미학에 매료되어 누구보다도 그 가치를 치열하게 탐구해오며 한국 공예에 대한 평가를 드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미감이 담긴 민예품들을 때로는 다정하게, 또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모른 채 지나쳤던 민예품들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민예품에는 우리네 선조들의 삶의 냄새가 담겨 있다.
그러기에 볼수록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고미술품은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채 우리 곁에서 묵묵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특히 고미술품 중에서도 달항아리, 등잔, 목침, 궤 등의 민예품들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삶과 밀접하다. 그러나 이 작품들이 제작된 이유나 방법, 또는 더욱 중요하게는 그 의미와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민예품의 역사와 미학 등 이론을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고미술품들을 직접 만나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공예품들만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