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다란 줄은 도대체 뭐지?”
호기심이 모락모락 상상력이 퐁퐁퐁 피어나요
《맨 앞에 뭐가 있는데?》 그림책은 시작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해요. 바다 동물을 시작으로 초원과 도시에 사는 동물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줄지어서 열심히 무언가를 밀고 있는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무슨 일이지?” “뭘 미는 거지?” “맨 앞에 뭐가 있는 거지?”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어린이들이 그림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지요. 이 기다란 줄을 본 갈매기도 호기심이 발동하기는 마찬가지였나 봐요. 갈매기가 힘주어 밀고 있는 거북이에게 물었어요. 앞에 뭐가 있는지 말이에요. 하지만 거북이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같아서 자신도 거드는 것이라고 해요. 하는 수 없이 갈매기는 줄 맨 앞쪽을 향해 훨훨 날아갔어요. 줄은 갈매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었어요. 너무 길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드디어 줄 맨 앞에 도착한 갈매기는 작은 모래사장에서 꽃게가 힘껏 밀고 있는 커다란 까만 바위 옆에 살며시 앉았어요. 그러고는 바위를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까만 바위는 바위가 아니었어요? 까만 바위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까만 바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휴, 이제 자유다!”
영차영차, 정말 대단한 협동의 힘을 맛봐요
바다에서 초원과 도시를 거쳐 지구 한 바퀴를 감쌀 정도로 아주아주 기다란 줄은 흰동가리, 복어, 꽃게 등 바다 생물부터 사자, 얼룩말, 개, 고양이 등 온갖 동물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 낸 줄이에요. 줄이 너무 길어서 맨 앞에 뭐가 있는지, 왜 밀고 있는지 모르는 동물들이 태반이었지만, 동물들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요. 그중에는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것 같아서 힘을 보태는 동물도 있었고, 다들 미니까 그냥 따라서 미는 동물도 있었고, 미는 것 자체가 재미나서 미는 동물 등 저마다의 생각과 상상으로 모두 힘껏 밀었어요. 물론 미는 게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동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