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서기 2050년. 우리나라의 남쪽 어딘가에 ‘모범촌’이란 특별한 도시가 생겨난다. 그곳은 ‘지존’이 다스린다. ‘지존’은 모범촌을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구실로 시민들에게 온갖 ‘모범적’인 것을 강요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은 ‘흑바위 동굴행’을 당하게 된다.
감시 카메라와 공중 카메라가 밤낮없이 사람들을 감시하는 모범촌. 어느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해’의 일상은 끔찍한 지옥으로 바뀌고 만다. 어떻게든 그 지옥을 벗어나 보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최고 모범아’인 새벽이가 ‘해’에게 계속해서 접근해오는데, 알고 보니 거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
새벽이와 어울리면서 ‘해’는 거대한 회오리 속으로 빠져드는데, 모범촌의 미래가 걸린 전쟁의 한복판에서 ‘해’는 ‘어린 스파이’ 역할을 하게 된다. 자칫하면 모두가 위기에 내몰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해’가 스파이 노릇을 무사히 해낼지, ‘해’ 가족과 모범촌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책 속에서
모범의 지옥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들
-그 후 삼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모범촌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실도 아니고 꿈속 세상도 아닌 기이한 도시로 변해 갔다. 그러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새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갔고, 그들을 보면서 현실에 눈을 뜨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이, 이건 불법인데…….”
“짜아식, 소심하긴. 집에서까지 규칙대로 하면 무슨 재미로 사냐? 학교에서 그러는 것만도 숨이 막히는데.”
“그래도 새벽 님은 최고 모범아니까…….”
“시끄러워. 새벽 님은 무슨. 그냥 이름 불러. 아직 학교에 남아 있는 거 같아서 소름 끼쳐.
-“이 도시의 진정한 주인인 여러분, 이제라도 모두 깨어나야 합니다. 바깥세상에서 오신 저분들이 우리 손을 잡아 주실 것입니다. 저분들은 모든 걸 알고 여러분의 손을 잡아 주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저분들의 손을 잡고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