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무늬고양이가 알려주는 세계의 비밀
황금무늬고양이는 이쪽 세계에서 눈동자가 아름다운 소녀를 만난다. 호기심 많은 소녀는 다시 돌아올 수 없음에도 황금무늬고양이와 함께 저쪽 세계로 향한다. 바람과 빛과 하늘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저쪽 세계에서 더없는 행복을 누리던 소녀는 이쪽 세계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데려오고 싶어진다. 소녀를 사랑한 고양이는 소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저쪽 세계로 넘어오지만, 사람들로 가득해져버린 저쪽 세계는 더 이상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다. 슬퍼하는 소녀에게 황금무늬고양이는 말한다.
“이쪽 세계에서 보면 이쪽이 저쪽이고, 저쪽은 이쪽인 걸”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저쪽 세계로 넘어온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황금무늬고양이는 ‘우리 세계가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비밀’을 알려주지만, 우리는 그 해답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림책을 접한 독자들은 처음에는 이쪽저쪽 세계를 여행하는 재미에 빠지고, 그다음엔 두 세계 속에서 자신이 잊거나 외면하던 비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오래도록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이야기
원서 제목인 『우라오모테야마네코ウラオモテヤマネコ』에서 우라(겉오모테(안는 마치 주머니를 뒤집을 때마다 이쪽과 저쪽의 위치가 바뀌는 걸 뜻한다. 이쪽과 저쪽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어찌 보면 하나인데, 우리는 언제나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런 욕심으로 인해 아름다웠던 세계는 서서히 황폐해지고 어떤 생명들은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지는 줄도 모른 채.
황금무늬고양이와 함께 이쪽저쪽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손에 잡히지 않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실은 우리 내면에 존재함을 깨닫는다. 더불어 인간과 동물, 인공과 자연, 개발과 보호 등 수많은 경계를 가로지르는 한 조각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상상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고급스러운 물성
이 책의 앞뒤 면지에는 화려한 황금색 고급지가 쓰였다. 또한 본문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색 잉크(빨강, 파랑, 검정,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