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비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여섯 번째 작품으로 김우주 작가가 쓰고, 이지오 화가가 그린 《초초숲에서 만나》가 출간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초초숲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개인의 가치와 이웃 간의 사랑과 연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력,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들을 다룬 작품으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나와 다른 여러 사람들의 일상을 보다 성숙하고 배려 깊게 바라보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자, 그럼 펀과 루, 토야가 기다리고 있는 초초숲으로 들어가 볼까요!
◆ 외모가 비슷해야 친구가 되는 건 아니야.
아기 코끼리 펀은 노래 부르고 춤추기를 좋아 하지만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어 늘 티비만 보며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슴 루와, 유쾌하고 씩씩한 토끼 토야가 찾아와 함께 놀자고 합니다. 그런데 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친구들을 돌려보냅니다. 이유는 루와 토야는 펀과 같은 코끼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펀에게 루와 토야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
겉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춤을 추는 친구들! -본문 21쪽
그제야 펀은 비록 모습이 달라도 얼마든지 친구가 되어 함께 춤추고 노래고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비록 생김새와 사는 나라, 인종이 달라도 펀과 루, 토야처럼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친구가 될 수 있는 거랍니다.
◆ 소중한 걸 잃었는데도 슬퍼하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야
루에게는 무척 아끼는 돌멩이가 있어요, 하지만 실수로 호주머니에 넣어둔 돌멩이를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때부터 루는 시도 때도 없이 돌멩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친구인 펀과 토야는 루가 하루빨리 돌멩이를 잊고서 예전의 루로 돌아와 함께 신나게 놀기를 바라지만 루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돌멩이를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금방 잊고 싶지 않았던 거죠.
“아직은 더 슬프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