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윤초옥 실종 사건
저자 전여울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3-01-30
정가 12,000원
ISBN 9791169811217
수량
아씨, 혼례를 앞두고 실종되다 | 7
사라진 그넷줄 | 10
잘못된 아이 | 22
기묘한 만남 | 34
초옥 아씨의 제안 | 46
한여름 밤의 서낭당 | 56
견습 예인, 홍단 | 70
내기 한판 | 83
판에 서다 | 95
비가 내리면 | 104
초옥의 결심 | 117
서로의 줄 | 136
작가의 말 | 148
그 해 여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해는 줄타기꾼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사당패 대장이자 최고의 줄타기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줄에서 고꾸라지는 이해에게 아버지는 화를 내며 다그친다.
“어서, 움직여! 줄타기꾼 아들답게 제대로 줄을 타 보란 말이야.”(17쪽
이해는 입을 다물고 아버지의 말을 따른다. 아무리 말해도 아버지는 바뀌지 않을 테니, 그저 줄타기꾼의 아들로 태어난 무게라고 여길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바로 담장(화장이다. 고운 분과 까만 먹, 붉은 연지가 스칠 때마다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모습이 이해는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 남몰래 담장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혼나기도 여러 번이지만 이해는 담장을 그만두지 못한다.
어느 날, 사당패는 이해가 어릴 적 잠시 살았던 동네에 머문다. 그곳에서 이해는 또 한 번 몰래 담장을 하다 친이모나 다름없는 주모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주막을 뛰쳐나간다. 그러다 우연히 찾아든 서낭당에서 허름한 사내아이 옷을 입은 양반집 아씨 초옥과 맞닥뜨린다.
『윤초옥 실종 사건』은 어딘지 의심스러운 초옥의 실종 사건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운 뒤, 시간을 되돌려 ‘그 해 여름에 일어난 일’을 이해의 시점에서 되짚어 간다. 시작부터 줄타기꾼 아들 이해의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는가 하면, 그넷줄 도난 사건과 사내아이로 위장한 초옥 아씨의 등장까지 기묘한 일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비교적 느린 호흡으로 시대를 설명하는 데에 많은 장면을 할애하는 여느 ‘과거 배경’ 동화들과 달리, 『윤초옥 실종 사건』은 심상치 않은 단서와 인상적인 캐릭터를 통해 그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담장이나 꼭두쇠 같은 옛말, 조금은 예스러운 대사에도 위화감을 느낄 틈 없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간절한 소망으로 서로를 알아보다
이상한 첫 만남 이후 초옥은 이해를 찾아와 줄타기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양반이 줄타기를 넋 놓고 구경하기만 해도 비난을 받는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