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러, 소크라테스, 플라톤, 미키 기요시, 에리히 프롬 등
불합리한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자들의 말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불합리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는 노화나 죽음마저 억울하다고 느껴지는 마당에,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를 겪는다면 어떨까. 가족이나 친구, 회사 동료나 상사 등이 자신의 뜻을 강요하거나 생각지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거기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정치나 경제 이슈, 국제 정세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삶이 흔들리고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불합리한 일들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 『화내는 용기』에서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논하고 있다. 특히 인위적으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이건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다. 이를 위해 저자는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들러, 미키 기요시, 에리히 프롬 등 자신이 연구해 온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들여다보며 불합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살핀다.
| 그 자리의 분위기, 도덕적 압력, 무의미한 규칙, 전문가의 말 등
우리를 침묵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인위적인 불합리 앞에서 침묵을 선택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같은 우리의 딜레마를 지적하며 왜 우리가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지 그 요인을 하나씩 분석한다. 이중 저자가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은 ‘그 자리의 분위기’에 대해서이다. 자신의 발언이 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거나 그 자리의 분위기를 해치는 게 아닐까 느끼는 사람은 자유롭게 말하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수업 시간이 끝나기 직전, 질문 있으면 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진짜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게다가 대부분의 분위기는 무언가를 ‘하는’ 쪽이 아니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