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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아요. 루틴에 빠질 수도 있어요. 자기 모방을 추구할 수도 있고요. 자기 모방은 유혹적이죠. 특히 일전의 연주가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처럼 하고 싶게 마련이에요. 하지만 매일 다시 시작되는 하루도 그날그날이 다르잖아요!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뭐 하러 살아요! 무슨 의미가 있어요?
_54~55쪽
“나는 삶을 부딪치면서 발견하고 싶었어요”
삶으로 연주하고 음악처럼 사는 피아니스트
처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세 살 무렵부터 신동이라 불린 아르헤리치는, 열성적인 어머니 밑에서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인 청소년기를 보낸다. 하지만 “삶에 욕심이 있는” 그녀는 피아노에 삶을 헌납하지 않는다. 대신 피아노를 경유하여 삶의 폭을 넓힌다. 사람됨의 품을 키움으로써 피아노를 삶에 통합시킨다.
아르헤리치는 음악의 천재인 동시에 우정의 마에스트로다. 십대 시절 빈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 피아니스트 넬손 프레이레와 나눈 평생의 우정은 그녀의 삶을 지탱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레너드 번스타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브리 기틀리스 등과 나눈 우정도 책에 담겨 있다.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집은 음악가들이 모이는 아지트이다. 동료들과 구축한 관계망을 통해 그녀는 피아노에 매몰되지 않고 삶으로 나아간다.
아르헤리치는 연주 활동을 하다 만난 지휘자 샤를 뒤투아,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세비치와 사랑을 하기도 한다. “내 인생에서는 우정이 사랑보다 중요했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사랑은 우정에 속한 감정이다. 그녀는 두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친구로 남아 여전히 함께 무대 위에 오른다.
두 대의 피아노에서 우리는 우리인 동시에 또 다른 한 사람이죠. 서로를 느끼고 서로의 소리를 들어요. 서로 보완도 하고. 그런 게 실내악에서는 특히 재미있어요. 한 사람이 좀 약해지면 다른 사람이 받쳐주고. 어떨 때는 반대로, 누군가가 막 나가면 다른 사람까지 전염이 되어 막 나가죠. 정말 재미있어요. 그런 게 진정한 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