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들만 돼요? 도대체 왜???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요
드라기냥시는 축제 분위기 덕분에 온 마을이 들썩들썩한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축제 행렬에는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발명가들이 만든 용들이 나온다. 그런데 경진 대회는 성인만 참가할 수 있다? 왜 포스터에 18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걸었을까? 어린이가 주인공인 책 속에서는 이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조항은 아닐 수 있다. 이것이 사회에서 어린이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아직은 미숙하고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그런 편견에 둘러싸인 시선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용을 만들어 간다.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줄 뿐, 모든 것은 어린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역할을 나누어 지금까지 없었던 상상 속의 멋진 용을 만들어 낸다. 꼭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창의력을 길러 나간다.
작가인 막스 뒤코스는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를 출간한 후에 2년 동안 방문했던 모든 수업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의 특별한 축제』는 어린이의 창의성에 대한 찬사이다. 어린이는 항상 어른이 생각한 것을 뛰어넘어 버리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어린이의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꼬집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직접 보고 경험한 이야기에 상상을 엮은
현장감 넘치는 학교생활과 축제 분위기
막스 뒤코스는 그림책 관련 강의를 하면서 만난 수많은 선생님과 어린이를 이번 책에 담아냈다. 작가는 학교생활을 책에 충실히 담아내려 오랜 시간 노력했다. 반 아이들을 존중하는 담임 선생님과 한 명 한 명 살아 있는 듯한 학생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는 이유이다. 분명 프랑스 작가이지만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교장 선생님 또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놀라울 따름이다. 거기에 학교 여러 곳을 다니며 본 교실 풍경을 옮긴 그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