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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스체 - Graphic Dionysus
저자 황정은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23-01-31
정가 16,000원
ISBN 979115992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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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있는 곳에 노스체가 갑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노스체가 갑니다!
전 이제 뭘하면 되죠?

원전 폭발 후 25년 만에 마을의 토지와 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재난로봇 노스체가 파견된다. 노스체는 마을에 머물면서 점점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살기 위해 자식도, 가족도 버리고 외부로 나갔던 연은 외부에서 상처받고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온다. 사진작가 필은 폭발지 중심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다리를 다친 채 마을에 머문다. 외부인과 노스체의 등장으로 고요한 마을에 변화가 생긴다.
현은 어머니 연에게 왜 돌아왔냐며 원망을 드러낸다. 희는 외부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마을에서 나가고 싶어하고 옥은 오염되고 망가진 그 마을에도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필은 그 마을과 연에 대한 호기심과 연민으로 마을에 잠시 머물고, 이들은 묵은 감정과 두려움, 희망 등이 부딪히며, 서로 이해하거나 어긋난다.
외부에서는 관광을 목적으로 마을에 호텔을 짓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외부에 대한 원망과 경계심을 보이던 현은 오히려 외부로 나가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던 희는 남는다. 마을 사람들은 집을 팔고 외부로 나가든가, 아니면 더 깊숙한 곳으로 이주하기로 한다. 그곳에 홀로 남겨진 노스체는 마을의 유해 물질로 기능이 망가져 더는 움직이지 못한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자신이 무용하다고 느끼며 노스체는 멈춘다.

“우리, 떠나는 거 아니야.
떠난다, 떠나지 않는다, 우리한테 선택권이 그거밖에 없어?
우리, 그저 살고 싶은 데로 가는 거야. …간다!”
- 본문에서

안이든 밖이든, 사람이 있는 곳에는 삶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삶이든 사람이 발을 디딘 곳에는 각자의 역사가 흐른다. 수많은 재난이 일어나고 어떤 선택권도 없이 무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것은 아닐까.

원전 폭발이 발생한 후, 국가와 기업은 재난 상황에 사용하기 위해 재난로봇들을 대거 만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