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글을 통해 벗이 된 옛사람
〈依〉 기댈꽃 16
〈秉?〉 떳떳한 본성 지키기 18
〈欲罷不能〉 최후의 세계 23
〈尙友〉 글을 통해 벗이 된 옛사람 25
〈出處不明〉 나뭇잎 책갈피 30
〈時節〉 시간의 마디 31
〈束手無策〉 운명적 조우 33
〈繪事後素〉 두꺼운 스케치북 34
〈潛心〉 글자에 무젖는 마음 36
〈窓門〉 제일 아끼는 건 창밖에 37
〈射不主皮〉 내가 공부하는 이유 46
*성곽 걷기_동대문(東大門―흥인문(興仁門 50
二. 한자 줍는 여행
〈亂極當治〉 헝클어진 채로 규칙이 된 54
〈遷之爲貴〉 주소 없는 집 57
〈蟾光〉 두꺼비가 사는 달 60
〈飜〉 번역하는 자리 63
〈曙光·美星·宇宙〉 길을 걷다가 64
〈平〉 울려 퍼지다 67
〈金剛山記〉 금강산 유람기 69
〈天涯知己〉 하늘 끝에서 쌓아가는 우정 72
〈博物館〉 손잡는 사물들 85
〈旅行〉 한자 줍는 여행 87
〈空中〉 공중의 시간 부자 95
〈房〉 아무도 나를 모르는 방 99
〈雰圍氣〉 하양으로 번지던 기도 104
*성곽 걷기_서대문(西大門― 돈의문(敦義門 106
三. 다정도 병인 양하여
〈自然〉 짙었을 자연 110
〈溯〉 그립다는 말 114
〈心廣體?〉 마음과 몸 115
〈影〉 주인공은 그림자 118
〈多情〉 다정도 병인 양하여 120
〈太陽〉 우리 집 태양이 124
〈喜〉 천천희, 나란희 129
〈愛日之誠〉 순간에 매달린 사랑 130
〈似而非〉 허둥지둥한 진심 133
〈趣向〉 편향적 취향 134
〈潔癖〉 결벽에 약이 필요할 때면 138
〈念起卽覺〉 생각에 이름 붙이기 142
〈何必〉 고고한 이탈자의 편에서 144
〈悅·樂〉 기쁨과 즐거움 145
*성곽 걷기_남대문(南大門―숭례문(崇禮門 150
四. 건너야 할 물음표
〈經〉 세로로 선 우리는 서로 기대어 154
〈白文〉 한자의 밭 156
〈文房四友〉 선비의 문구 사랑 158
〈檢書官〉 조선의 검서관 유득공 162
〈
낡은 조각 하나를 궁구(窮究히 애정하는 마음으로
한 시절의 자화상을 그리는 한자 줍기
한자와 만주어 등을 바탕으로 옛 시절로부터 전해져온 문헌을 새로이 발굴하고 꺼내어 연구하는 최다정 작가는, 어느 날 ‘한자 줍기’라고 제목을 붙인 수첩에 수집해두었던 한자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와 우리 곁에 데려다 놓는다. 단순히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형용하고 대변하는 한자의 다정한 모습을 발견하며, 삶의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간다. 삶을 관통하는 질문들 앞에서 흔들리거나 주저할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한자들은, 문득 수백 수천 년 전의 학자와 만나 수다스러운 우정을 나누게 만들고, 가까운 미래를 헤아릴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되기도 한다.
이번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창문’이라는 키워드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도, 한자라는 세계에 진입할 때에도 중요한 출입구가 된다. 우리 모두 하나쯤의 창문을 여닫으며 세상과 소통하기도, 내면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한자’라는 교두보를 통해 언제든 과거와 단란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자라는 거대한 모퉁이를 돌며 과거의 무궁무진함과 연결되고, 미래를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깨달았던 작가는 『한자 줍기』라는 여정을 통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한자의 다정한 쪽으로 안내한다. 배움을 품어 더 큰 뜻으로 나아가는 작가의 세밀한 기록과 여정이 솔직하고도 다정하게 담겨 있다. 고전의 넋과 기품을 귀하게 여기며 다가온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 안쪽에서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