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향실의 전설
반향실에 관한 반향실
양극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2. 반향실을 부술 수는 없을까
반향실 부수기
나쁜 봇, 좋은 봇
퍼즐 맞추기
3. 반향실을 부수면 어떻게 될까
패티, 정당 충성도를 키우다
재닛
옳은 편에 서는 게 좋아
다시 시작하기
4. 소셜 미디어 프리즘
비이성적인 대중
소셜 미디어와 지위
프리즘의 영향력
5. 프리즘이 극단주의를 유도하는 방식
외로운 트롤
당신이 몰랐던 트롤
극단주의라는 광신적 종교 집단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극단주의
6. 프리즘이 온건주의자의 입을 닫게 하는 법
다수인 온건주의자
극단주의자와의 만남
잃을 것이 많은 온건주의자
희망을 잃은 온건주의자
사라진 온건주의자
7. 계정을 지워야 할까
이별은 어렵다
플랫폼이 우리를 살리지 못하는 이유
결국은 우리에게 달렸다
8. 프리즘 파헤치기
인식 차이 줄이기
프리즘 보기
프리즘으로 자기 자신 바라보기
프리즘 깨기
9. 더 나은 소셜 미디어
코로나19 시대의 소셜 미디어
새로운 플랫폼
목적이 있는 플랫폼
부록 연구 방법
양적 연구 봇 실험
질적 연구 봇 실험
가상 소셜 미디어 플랫폼 실험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크리스 베일은 얇지만 묵직한 본서를 통해 SNS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한다.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목소리만 울려퍼지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상황을 그는 우려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소셜 미디어의 진짜 쓰임새
첫째로, 소셜 미디어가 이토록 혼란스러운 장이 된 이유를 보여준다. 크리스 베일에 따르면, 이는 소셜 미디어가 활용되는 진짜 목적과 연결된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찾는 진짜 이유는 인정 욕구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현실의 처지와 무관한 새로운 정체성과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한다. 온라인 공간 안에서만이라도 인정받는 사회적 지위를 얻고 싶어서다.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은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 사이에 종종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정받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악플이 아니라 무플이다. 과장과 허위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날조와 선동으로 승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과 논리로 따지는 경우가 외려 드물다. 심심하고 재미없다. 즉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고,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적의 주장이 사실에 기초하거나 논리적일지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우리 편 주장이 아니므로 우리 쪽을 공격한다는 것으로만 받아들인다. 지금의 SNS에서 정상적인 토론과 논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SNS에 자신을 허위 혹은 과장으로 포장한 거짓 이미지를 진열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하는 이들이 많은 것과 정치적으로 허위 혹은 과장으로 가득한 목소리가 넘치는 것은 궤를 같이 하는 현상이다. 심심한 이미지가 주목받을 수 없는 것처럼,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은 담백한 주장들은 온라인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닿지 못한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가 많이 눌리는 게시물이나 카카오톡에서 주로 퍼지는 뉴스들이 어떤 건지를 생각해보라.
소셜 미디어는 정치적 극단주의가 주목받게 하고, 나아가 이를 증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