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통곡의 정원
눈물 쏙 빼는 장난꾸러기 알뿌리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식물
찰거머리 같기는!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꽃
2. 우리의 피부를 공격하는 식물
나의 사랑, 쐐기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죽음의 나무
3. 외계 식물
물집을 일으키는 침략자
섬을 장악한 향기로운 눈송이
벨벳 장갑을 낀 철의 손
4. 에취!
미국에서 온 재채기 풀
코를 간지럽히는 일본 나무
5. 가짜 천국
우리를 괴롭히는 식물, 담배의 역사
람바다만큼 유명한 마약
해적의 술이 된 식물
알타이 공주를 치료한 금지 식물
6. 치명적 악명
주목의 이중생활
환각을 일으키는 미치광이 풀
연쇄살인범들이 좋아한 식물
에필로그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사진·그림 출처
찾아보기
독으로 자신을 지키는 식물들의 놀라운 이야기
식물이 가지고 있는 ‘못된’ 성질은 대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다. 공격을 받아도 도망갈 수 없으니 나름의 방어 수단을 개발한 것이다. 고추의 캡사이신, 담배의 니코틴, 코카나무의 코카인, 주목의 택신, 독말풀의 아트로핀과 스코폴라민 등은 모두 포식동물에게 “건드리면 죽는다!”라는 경고장을 날리기 위한 물질들이다.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식물을 뜯어 먹은 동물은 고통을 느끼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한 식물로는 눈을 따갑게 하는 양파나 매운 고추, 건드리면 따끔한 쐐기풀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친숙한 식물들도 있다. 그러나 우르티카 페록스, 덴드로크니데 모로이데스, 히포마네 망키넬라와 같이 낯설고 더 치명적인 식물을 만나게 된다면? 실제로 여행지에서 이들을 만나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례가 있다. 게다가 마당에 난 오이난테 크로카타를 발견하고 당근인 줄 알고 먹었다가 사망한 사례(2019년 프랑스나, 잔디 깎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이 큰멧돼지풀을 뽑으려고 하다가 피부에 화상을 입은 사례(2018년 미국 등은 위험이 우리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
위험한 식물의 이중생활
《나쁜 씨앗들》은 겉으로는 무해해 보이지만 위험한 독을 품고 있는 이중적인 식물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피부를 따끔하게 하는 것을 넘어 극심한 고통을 주는 쐐기풀과의 여러 식물들, 담배나 코카나무 또는 대마처럼 인간을 오랫동안 중독시키고 물의를 일으켜 왔던 식물들, 주목이나 독말풀 또는 마전과 같이 추리소설이나 실제 범죄사건에 등장하는 식물들에 대해 알려 준다.
식물이 인간에게 해를 주는 흔한 경우로는 꽃가루 알레르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서 골칫덩어리로 지목하고 있는 두 식물, 돼지풀과 삼나무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알레르기 유발 주범 식물들이다. 일본의 경우 목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로 삼나무를 심었다가 인구의 4분의 1이 알레르기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