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큰글자책
저자 남경아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3-01-20
정가 30,000원
ISBN 9791192128290
수량
책머리에

입구 그들을 둘러싼 세 개의 ‘미스터리’
하나, 그들은 만나지 않았다?!
둘, ‘노 코멘트’에 담긴 뜻은?
셋, 이렇게 ‘다를’ 수가!

1장 물水과 불火 ― 파동과 입자
화사(花蛇와 다크호스(dark horse
노론 ‘벽파’, 성호 ‘좌파’
우도(友道와 강학(講學 ― 연암의 ‘친구들’과 다산의 ‘형제들’
청년 연암, 과거를 작파하다!
우도(友道, 타자들의 향연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 유언호
강학(講學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의 둘째형님을 소개합니다 -- 정약전
북학과 서학
‘생계형’ 관직과 ‘왕의 남자’
적은 늘(! 가까이에 있다
추방, 그리고 죽음
뫼비우스의 띠

2장 기묘한 ‘트리아드’ ― 연암과 다산, 그리고 정조
‘트라이앵글’(삼각형에서 ‘트리아드’(삼중주로
타는 목마름으로!
은밀한 밀당?
‘삼중주’를 위한 세 개의 연대기
1783년(癸卯 ― 연암, 『열하일기』를 완성하다
1792년(壬子 ― 정조, 문체반정을 일으키다
1801년(辛酉 ― 다산, 땅끝으로 추방되다

3장 문체반정 ― 18세기 지성사의 ‘압축파일’
두 개의 ‘축’ ― 문체와 서학
다산과 패사소품 : “재앙 가운데 가장 큰 것이오니”
연암과 문체 : “썩은 흙에서 지초가 돋아나는 법”
다산과 서교 : “미혹되었나이다”
연암과 천주교 : “요사스런 패설에 불과하다”
실패, 그리고 파국 ― 죽거나 나쁘거나

화보 연암 박지원의 친구들, 다산 정약용의 형제들

4장 『열하일기』 vs 『목민심서』― 유쾌한 ‘노마드’와 치열한 ‘앙가주망’
탄생의 경로
일기(日記와 심서(心書
고원과 산정 ― ‘위대한 건강’
길은 ‘사이’에 있다
Clear and Distinct!
명랑과 숭고
유목민과 목자(牧者

5장 진검승부 ― 패러독스 vs 파토스
「양반전」 vs 「애절양」 ― 풍자와 비탄
「열녀 함양 박씨전」 vs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 ― 억압과 소외
코끼리와 상제(上帝 ― 카오스와 코스
다산, 계몽, 20세기 vs 연암, 촉발, 21세기

다산의 ‘계몽’적 목소리, 그리고 고전경학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학문적 기질,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수령관 등은 20세기의 ‘민족주의’와 잘 맞아떨어졌다. 그리하여 “그의 경학은 민족적 주체성의 발로로, 그의 애민사상과 앙가주망은 민중적 이념으로, 사회시에 담긴 분노와 파토스는 리얼리즘적 미학으로. 이 모든 것을 두루 망라하는 저서가 『목민심서』였고, 그 대중적 히트작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였다.”(본문 399쪽 분명 그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던 것이다. 서구로부터 온 문명(근대의 빛과 더불어 그를 알아준 시대는 20세기였다.
물론 연암도 근대기 ‘실학담론’의 부상과 더불어 주목을 받긴 했지만, 다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사회적 부조리를 향해 목청을 높인 적도 없고, 이상적인 정치의 플랜을 제시한 바도 없기 때문이다. 연암에게 다산과는 달리 문명과 빛, 중심과 주류를 향한 열망이 처음부터 부재한다. “쉽게 말해, 『연암집』에서 민족이나 민중, 리얼리즘에 부응할 만한 텍스트를 찾기란 참으로 난감”한 것이다. 그래서 고미숙은 연암이 “다산이라는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거나 아니면 다소 ‘어색한’ 파트너로 20세기를 통과해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불꽃의 연대인 20세기를 지나 물결의 시대인 21세기가 되었다. 고미숙은 어디든 흘러가고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이 디지털 시대의 속성을 ‘물의 연대’로 본다. 주체도 목적도 없이, 어디든 흘러갈 수 있으며, 무엇과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시대. 연암의 사유와 글쓰기의 특질이 이 시대와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연암은 다산은 ‘나중에 온’ 자지만 ‘먼저’ 우리에게 나타났다. 20세기는 명실상부한 다산의 세기였다. 그때 연암은 배경이었다. 연암은 먼저 왔으되 나중에 온 자다. 21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과의 접속을 시작했다. 이로써 보건대, 역사는 결코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순환하고 변전할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