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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왜 깨달음은 늘 한박자 늦을까 : 마음대로 풀어 쓴 『전심법요』와 『완릉록』
저자 황벽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3-02-04
정가 17,000원
ISBN 9791192128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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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음 법의 요체를 전함, 전심법요

1. 마음 하나가 중생도 되고 부처도 된다
2. 알려는 마음조차 내려놓고
3. 무심한 시절인연을 탓하지 마라
4. 현상에 머물지 말라
5. 그냥 흐르도록 해야 한다
6. 오늘 일은 물을 것이 아니다
7. 바람 소리 물 소리가 들려주는 법문
8. 도를 구하는 것은 길에서 길을 잃는 것
9. 말이 만든 함정에 빠지지 말기를
10. 그림자를 구하고자 애쓰지 않기를
11. 마음에는 범부와 성인이 없다
12. 이심전심은 마음을 뺏는 일이다
13. 마음을 찾기 위해 애쓸 필요 없다
14. 일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
15. 원함이 없으면 속을 일도 없다
16. 그렇고 그럴 뿐이다
17. 붙잡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다

2부. 완릉에서 설하신 황벽 단제선사의 어록, 완릉록

1. 도道를 묻는가, 꿈 속의 꿈인 도를
2. 부처를 찾는가, 그럼 찾는 마음은
3. 마음 하나에 부처도 숨어 있고 중생도 숨어 있다
4. 마음으로 가득한 허공
5. 가장 큰 배움은 배우는 일을 하지 않는 것
6. 앎 그 자체를 알아차리는 불성과 현상을 좇는 지성
7. 구하지 않아야 한다
8. 알고 모른다는 헛소리
9. 분별상은 어디에 머무는가
10. 찾을 필요조차 없는 부처인 마음
11. 온갖 다름이 곧 부처의 다른 모습
12. 시절인연이 사건을 연출한다
13. 그럴듯한 자기가 되려는 일이 부족한 자기를 만들지는 않는지
14. 무심 그 자체가 불도를 행한다
15. 삼계도 마음이 만든다
16. 부디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를
작가의 말

“하나의 도리가 생기면 덩달아 하나의 차별이 생기고 생긴 차별상에 머물다 보면 시절인연을 등지면서 소중한 자신의 본래면목과도 어긋나니 황벽 스님의 무심도리는 이 책의 마지막 당부처럼 부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라는 유심의 말 속에 스며 있는 것은 아닐까. 잡을 수 없는 환상을 좇아 이곳 저곳을 헤매다 지친 자신을 돌보지 못한 이들의 아픔이 유마 거사의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말처럼 황벽 스님의 아픈 유심은 아닐는지.”

책 속에서

해서 중생의 마음을 버리고 부처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버리고 얻으려는 그 마음이 중생인 부처로서의 삶을 이어 가는 근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서는 노력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로 늘 부족한 삶을 만들 뿐이다. 해서 특정한 마음 상태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냥 흐르도록 두어야 한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하나하나가 인연 아닌가. 인연의 흐름이 이와 같은데 어찌 좋아하는 현상은 생겨나기를 바라고 싫어하는 현상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바라는 마음은 부처가 중생이 되는 지름길이 되고, 바람 없이 지켜보는 마음은 중생이 부처가 되는 지름길이다. 실제로는 버릴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는데, 어찌 일어나고 사라지는 인연에 일희일비하는가. 오직 버리려는 마음도 얻으려는 마음도 없는 마음인 무심으로 인연의 흐름과 함께할 뿐이다. (1부 전심법요, 1장 마음 하나가 중생도 되고 부처도 된다 중에서

꽃이 되어 가고 져 가는 일이 시절인연이다. 꽃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라도 안다. 시절이 함께 꽃이 되어 갈 때 꽃이 현상하는 것 같고, 저물 때는 강물도 저문 빛을 따라 흐른다는 것을. 어느 것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음이 곧 부처란 소리도 마음과 부처를 등치시키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작용하는 시절인연이 꽃의 시절인연과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일 뿐이다. 여기에 어찌 위아래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흐름이 부처의 깨달음이다. 세상의 일들이 깨달음이 아닌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