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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원서, 읽힌다 : 번역가 강주헌의 문법 도구 사용법
저자 강주헌
출판사 길벗이지톡
출판일 2023-01-30
정가 23,000원
ISBN 97911407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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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문법책은 어떤 규칙을 제시하고, 그 규칙에 대한 예외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구성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규칙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제1원칙입니다. 어떤 규칙이 정상적으로 적용되는 때와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때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는 이런 의문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습니다. 화자가 어떤 규칙을 예외적으로 적용한다면, 청자는 그가 그 규칙을 정상적으로 사용했는지, 예외적으로 사용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가 어떤 규칙을 예외적으로 사용할 때마다, 그 문장은 규칙이 예외적으로 사용된 경우라고 표시할 수야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문법 규칙에는 예외가 없다는 게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인용되면 예문이 ‘생명’을 띤다는 것입니다. 문법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예문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문장입니다. 또 언제라도 서점에서 구입해 읽을 수 있는 책에서 발췌한 예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생명’을 가진 문장이라는 것입니다. 단어는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단어가 문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would는 가정법과 관련성을 갖고, 등위 접속사 and는 조건법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단어도 문법 규칙을 설명할 때 언급될 것입니다. 제가 문법을 학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때는 정확히 1980년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언어학’이란 단어를 알게 되었고, 엄격히 말해 스승이 없었던 까닭에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조 문법을 공부하며 인디언 언어의 문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와 관련된 연습 문제를 풀며 인위적 언어의 문법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는 노암 촘스키의 변형 생성 문법을 만났고, 운좋게 프랑스의 분포문법학자 모리스 그로스(Maurice Gross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궁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