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4
시작하며 11
1. 프레너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13
2. 무엇을 비교하나 18
제1장 계약결혼 23
1. 운명적 만남 25
2. 계약결혼: 조건과 의미 39
3. 계약결혼의 문학적 형상화 56
제2장 같은 듯 다른 사유 89
1. 사유의 공통분모: 무신론적 실존주의 91
2. 보부아르의 애매성 찬가 118
제3장 참여에서의 차이 171
1. 1939-1947년까지 173
2. 『파리떼』와 『군식구』 비교 180
3. 1949년 이후의 참여 257
마치며 305
1. 비교하지 못한 것 307
2. 프레너미 310
3. 남긴 것 315
참고문헌 317
“‘모험’이라 부를 만한 실험적 사랑, 그리고 공동의 이상”
서로의 가장 깊은 친구, 연인, 조력자였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둘의 관계를 가감 없이 파헤치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둘은 개인적 관계로부터 사회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를 포괄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이상을 꿈꾸었다. 계약결혼이라는 형태를 통해 삶을 건 이상적 사랑의 관계를 실험한 그들은, 자신들이 형성한 그 기초적 관계를 토대로 사회적 관계 자체의 이상을 그리고자 했다. 그들의 과감성은 단지 이론적이거나 사변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았고 정서적 관계를 넘어 육체적, 사상적 교류의 관계를 총괄하는 것이었다. 서로에게 어떤 비밀도 없게 하자는 계약결혼의 전제에 따라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사람과 사랑, 정서, 육체의 관계를 나누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갈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 관계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책은 현대의 기준과 가치관까지도 아득히 넘어선 토대 위에 감행되었던 그들의 관계 실험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따라서 그들의 삶이 무엇을 추구했는지, 그들이 추구했던 관계의 ‘이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들은 왜 그런 가치관을 추구했는지에 대해 과감하게 밝히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파격적인 형태의 사랑과 관계의 양상을 살피다 보면 처절한 관계의 실험과 그에 따른 갈등과 아픔, 기쁨과 환희까지 우리 자신을 그들의 감정에 대입할 뿐 아니라 현대적인 형태의 다양한 관계적 양상과 우리 자신의 관계의 진정성까지, 총체적인 사고와 생각 속에 절로 동화된다.
계약결혼으로 유명한 둘의 관계의 양상만을 밝히는, 그동안 연구되어 왔던 다른 도서와는 달리 문학적으로 그들의 관계실험이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에 대해서 또한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그 범위 또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저술한 대부분의 책을 총망라할 정도이다. 불문학자인 저자가 직접 번역하여 들려주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사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