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는 대신 집 안 창턱에서 채소를 키웁니다
대파나 청경채는 빨리 자라는 채소로, 단 몇 시간 만에 눈에 띄게 자랍니다. 뿌리가 새로 나오고 연녹색 싹이 올라오면서 시시각각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저 물컵에 꽂아 두었을 뿐인데 이토록 잘 자라다니요. 이 놀라운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요?
이렇게 버려지는 식재료를 되살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입니다. 쓰고 버리는 자투리 식재료를 키워 새로운 식재료를 얻는 것은 지구상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재배와 수확, 포장과 운송으로 발생시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이니까요. 홈파밍은 자급자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집에 텃밭 같은 충분한 공간이 없어 마트를 포기하기 어려웠다면, 이제 달라질 시간입니다.
사실 우리는 몇 가지 안 되는 물건을 사러 습관처럼 마트에 가거나 온라인 장보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늘 계획과 예산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샀지요. 그런데 우리 집 창턱에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얻을 수 있다면 식료품을 사는 빈도와 비용, 시간까지 줄일 수 있으니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최상의 소비 생활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수확의 기쁨
사실 식물 초보자들은 아까운 생명을 죽이게 될까 봐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버려지던 채소 자투리잖아요? 농원이나 화원에 가서 살 필요도, 비용을 지불하고 주말 농장을 빌릴 필요도 없어요. 잘라 버리던 파 뿌리나 당근 꼭지, 싹이 난 양파 같은 것을 물컵에 넣어 창턱에서 키우는 간단한 일이랍니다.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지요. 일단 시작해 보세요. 각 식물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식물을 성장시키고 생기를 유지하려면 어떤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지 같은 기본 지식은 책을 찾아보며 금방 갖추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일주일 만에 한 뼘 정도 자란 신선한 파를 잘라 요리에 넣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