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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3-01-05
정가 18,000원
ISBN 979113970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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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우리가 잃어버린 것

1장 인사가 중요한 이유―인사 의례
2장 집단이 발휘하는 힘―집단 의례
3장 색다른 매력을 뽐내다―구애 의례
4장 보석, 꽃, 죽은 새 선물―선물 의례
5장 으르렁거리며 전하고 싶은 말―소리 의례
6장 자세, 몸짓, 표정의 무게―무언 의례
7장 놀이로 배우는 생존 기술―놀이 의례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애도 의례
9장 새로운 시작과 자연의 리듬―회복 의례
10장 우리 자신을 되찾는 여행―여행 의례

미주
감사의 말
‘의례’란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기술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했다. 둘은 죽은 친구 바로 옆에 서서 냄새를 맡고 만져보면서 함께 탐색했다. 이들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절대 죽은 친구를 혼자 누워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갈 때마다 각자 주기적으로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죽은 친구의 몸에는 최소한 5밀리미터 이상 두께의 흙이 덮였다. 버넌이 경험했던 코끼리의 장례 의식 중 가장 강렬했다.”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_애도 의례」 중에서

흔히 ‘의례’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인 경건한 의식을 떠올릴 때가 많지만 넓은 의미의 의례는 종교적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의례는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일종의 기술을 말한다.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일종의 의례라고 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발로 돌을 차는 평범한 행동에도 사회적 의미가 깃든다면 의례가 된다.

잃어버린 의례를 되찾는 순간,
삶은 훨씬 평화롭고 충만해진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인간과 동물들의 뇌가 비슷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많은 동물이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인간의 의례가 침팬지의 의례를 본떠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야생동물도, 인간도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고 있다. 우리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진화했기에 사회 공동체 속에서 직접 접촉하며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사회적 동물은 시들어 죽고 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동물처럼 의례를 행하는 삶을 되찾아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