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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 페미니즘이 계급에 대해 말할 때
저자 벨 훅스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3-01-30
정가 16,000원
ISBN 9788954689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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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서문. 계급이 중요하다
1장. 개인을 정치적으로 만들기: 가족 안에서의 계급
2장. 계급에 눈뜨기
3장. 계급과 단순하게 살기의 정치
4장. 돈에 굶주리다
5장. 탐욕의 정치
6장. 부자 되기
7장. ‘나부터’ 계급: 젊은층과 무자비한 사람들
8장. 계급과 인종: 새로운 흑인 엘리트
9장. 페미니즘과 계급 권력
10장. 백인 빈곤: 보이지 않는 정치
11장. 빈곤층과의 연대
12장. 계급을 핑계대다: 부동산 인종차별
13장. 계급의 경계를 넘어
14장. 계급제도 없는 삶
해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_권김현영
가난이 무능인 시대는 정당한가

많은 이가 오늘날 사회는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라도 정상에 설 수 있는 ‘계급 없는 사회’라고 믿는다. 하지만 ‘신분제’ 대신 ‘돈’으로 계급이 구축되면서 계급은 어디서든 감지될지언정 제대로 보이지는 않게 됐다. 가난을 사회 구조보다 개인의 무능과 게으름 탓으로 돌리는 시대 속에서 가난한 이들은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다. 많은 시민이 자신의 계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인종을, 젠더를, 세대를 탓하며 엉뚱한 곳에 돌을 던졌다.
가난한 노동계급 가정에서 자라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벨 훅스는 그곳에서 특권계급의 가치관을 처음 접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한 친구를 멸시하고 증오하는 동급생의 모습을 보며, 노동계급에 속한 사람에겐 가치관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보며 벨 훅스는 자신의 자리와 계급 문제를 각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계급 인식을 인간의 ‘탐욕’과 연결짓는다.
‘나’와 ‘내 것’만이 중요한 나르시시즘 문화, 쾌락을 추구하는 사치의 문화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가난을 두려워하게 됐고 계급차별을 문제삼았다가 되려 자신이 몰락할까봐 겁먹었다. 그렇게 정의와 사회복지에 관한 관심은 점점 사라지고 개인의 책임과 이기적인 물질만능주의를 좇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여기에 언론의 사회화까지 더해져 중산층뿐 아니라 대다수의 빈곤층과 노동계급도 물질적 풍요를 추종하고 부자를 동경하며 복지 정책의 수혜자는 ‘놀고먹으려는 게으름뱅이’라고 폄훼하게 됐다. 부와 권력에 동조해야만 앞서갈 수 있다는 인식이 끊임없이 주입된 결과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가난하다’고 믿을 지경이다. 벨 훅스는 이렇게 탐욕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계급 문제에 눈을 떠야 한다고,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각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페미니스트로서 계급에 대해 이야기하기

벨 훅스는 페미니즘 운동 이후, 특권계급 백인 여성과 계급 상승에 성공한 다른 인종의 여성에게 끊임없이 착취당한 수많은 노동계급 여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