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진화하는 영혼, 진화하는 페미니즘
1장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기로 했다
눈을 마주치고 난 후│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기로 했다│달리기 시합│부모 성을 함께 쓰는 이유│아빠가 나서야 해│그것은 선의가 아니다│여자답게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모두의 생명에 대한 예의│모르는 게 없는 남자들│브리트니 스피어스, 그 여자에게 내려진 이중명령│누가 박경원을 추락시켰나│여자들의 우정을 그리는 방식
2장 우리는 쓰고 또 쓰는 수밖에 없다
이 정도로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하다니│알고자 하는 용기│토론이란 무엇인가│우리는 쓰고 또 쓰는 수밖에 없다│가족의 사랑만으로 할 수 없는 일│존엄한 취향│캡틴, 나의 캡틴│빚도 짐도 아닌│혁명과 부역│왜 여성 인권인가│“18세를 깔보지 마라”│더 많은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
3장 피해와 가해의 디스토피아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여성도 권력이 필요하다지만│역차별은 없다│모두 얼마 받고 있습니까│남한 영화의 북한 여성│가족 같은 분위기│피해와 가해의 디스토피아│무지의 특권에서 혁명적 정직성으로│짙은 안마│여자의 뇌, 남자의 뇌│개똥녀 괴롭히면서 즐거우셨나요│경찰이 우리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사라진 날│정확히 호명하고 제대로 질문하기
4장 너무 쉬운 공감을 의심한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타인의 죽음이 내 삶에 들어올 때│타인의 고통에 내가 더 상처받을 때│타인의 고통을 듣는 자가 가져야 할 태도│너무 쉬운 공감을 의심한다│몰랐을 리 없다│피해라는 날개와 발톱│“내 삶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양진호의 폭행 피해자는 알고 있었다│안희정과 재판부가 유죄다│성인지감수성과 두 개의 점│그녀는 당신의 남편에게 반하지 않았다│양현석과 YG 패밀리의 유산│장자연 사건 이후 잃어버린 10년
5장 여자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 없다│동성애자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가│‘말하기’의 의미투쟁│메갈리아와 미러링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페미니즘
1. “없어진 것은 성차별이 아니라 성차별이 있다는 목소리였다”
? 앎으로 싸우는 페니미스트, 권김현영의 목소리를 듣다
페미니즘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 2015년 이후, 수많은 여성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서점가에서는 페미니즘 도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크고 작은 페미니즘 강연이 끊이지 않으며, 여성의 꾸밈 노동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아무 배경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도래한 것은 아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에 관해 꾸준히 발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자와 함께 싸운 이들이 있었다. 페미니즘의 부흥은 바로 이렇게 과거에도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들 중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이름이 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여성 문제를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통렬하게 비판해온 우리 사회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다. 페미니즘은 반드시 사상과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미니즘을 연구하며 강의하고, 동료 페미니스트와 함께 기획해 책을 내고, 성폭력 피해자의 곁에서 가해자에 맞서 싸웠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페미니즘이 활발하게 논의된 1990년대~2000년대 초, ‘구조적 성차별은 사라졌다’며 페미니즘이 진부한 이야기로 치부된 2010년 전후, 그리고 여성 대중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통해 고사 직전의 페미니즘을 되살려낸 현재까지 그는 언제나 여성 문제가 일어나는 ‘지금-여기’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 중 ‘진화하는 페미니즘’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엮은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얻은 귀한 성과다.
2. “까다롭고 예민한 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 질문하는 것”
? 페미니즘의 눈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세상
페미니스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 때 달리기를 좋아했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