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힘든 일이야
중학교 1학년 맹승지는 명석한 추리력과 뛰어난 관찰력, 남다른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산이군의 유일한 탐정이다. 탐정으로 유명해져서 얼른 이 마을과 답답한 가족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맹탐정의 꿈이다. 맹탐정의 가족은 얄미운 여덟 살 동생 맹승현,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언니 맹승옥, 맹탐정이 싫어하는 말들만 귀신같이 골라서 하는 엄마와 자아인지 짜장인지를 찾아서 집을 나가 방황 중인 아빠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승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맹탐정이 외롭다고 하면 ‘승지가 외롭구나.’ 해 주고, 엄마가 머리 나빠진다고 주지 않는 커피도 얼마든지 내어준다. 커피 한 잔 마셨다고 나빠질 머리면 안 마셔도 이미 나쁜 거라는 명쾌한 논리로 말이다.
“또 없어졌대! 세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야.” 윤미의 핸드폰 분실 사건을 시작으로 맹탐정의 본격적인 활약이 펼쳐진다. 사건의 본질을 잠시 오해하거나, 순대 염통의 맛에 취해 미행에 실패하는 등 약간의 난관이 있었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윤미와 정아, 용우의 인정을 받은 맹탐정, 이제 사건 의뢰가 빗발칠 것을 기대하는데….
이러다 고민 해결, 아니 엄마 고민 해결 전문 탐정이 되는 건 아닐까
다음으로 맹탐정을 찾아온 사람은 산이중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영은 언니다. 산이군의 학생이라면 누구든 성적을 잘 받아 정주시로 진학하기를 소망하는데, 웬일인지 영은 언니의 엄마는 언니가 정주시로 나가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정주시에 살았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그걸 좀 알아다 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추리를 용우, 정아, 윤미와 함께 가까스로 해결하니 다음은 실종된 자아를 찾아 달라는 친구 인혜의 의뢰다. 다음 달에 서울로 워너원 콘서트를 보러 가는데 그때 자기의 자아를 꼭 데려가고 싶다는 것이다. 황당해서 입을 다물 수 없는 와중에 아빠는 자아 찾기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