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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 내리는 밤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7 (양장
저자 정유진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3-02-06
정가 18,000원
ISBN 9791190747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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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한 뼘
달처럼 비추고 보태는 마음

달을 향한 탑이 높아질수록, 동물 친구들의 희망과 즐거움도 함께 키가 높아졌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달에 가까워져 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이기에 훨씬 다채롭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놀이에 빠진 듯 모두가 즐거워 보여요. 서로에게 이끌려 하늘 높이 올라간 동물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나도 함께 탑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기분 좋게 들썩이지 않나요? 친구의 생각이나 행동에 투명한 관심을 보이며 공감하고 나누는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처럼요. 어느새 동물들은 달빛을 고스란히 받아 노란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함께 흘리는 노력의 땀방울로 촉촉이 젖어 윤기가 흐릅니다. 여럿이 함께할수록 더 커다랗게 피어나는 기쁨이, 모두의 꿈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만 같아요.

캄캄해지고 무너지더라도
우리의 달놀이는 사라지지 않아

하지만 그렇게 날개를 단 꿈은, 갑자기 들이닥친 빗줄기에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바로 그곳에서, 이야기는 달라졌습니다. 친구들의 땀방울이 모인 자리, 빗방울이 떨어져 모인 자리, 바로 그 땀방울과 빗방울로 더 커다래진 샘 안으로, 떠나 버린 줄만 알았던 달이 보란 듯이 친구들을 찾아온 거예요. 그 환한 얼굴로, 마법처럼 샘을 꽉 채우며 말이지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은 달빛에 온몸을 적시고 자유로이 노니며 행복한 달놀이를 마음껏 즐깁니다. 환상적인 달놀이로 꿈 같은 밤을 지새운 동물 친구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니, 어느샌가 새로이 빛나는 둥근 달이 가득 차올라 있네요. 그리고는 모두 한마음으로 이야기하죠. 내일 또 달맞이하러 가자고 말입니다. 내일은 달을 만날 수 있을지, 닿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즐겁게 다시 해 보는 마음. 놀이하듯 오늘도 내일도 새로이 꿈을 맞이하러 가는 마음.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비춘 세상은 다채로운 달놀이로 가득 차 아주 환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달은 이미 동물들의 마음속에 포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