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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생존 사회
저자 주형일
출판사 연두(yeondoo
출판일 2022-07-05
정가 14,000원
ISBN 97911918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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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사회는 그 간단한 일마저도 아주 어려운 일로 만들어버린다

생존 사회와 그것이 강요하는 논리에 길들어진 사람들에게 저자의 생각은 기껏해야 개인적 해탈이나 편안한 삶을 꿈꾸는 또 다른 형태의 명상록이거나 혹은 한껏 비하하자면 사회의 패배자들이 자신을 위안하는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마치 도시 사람이 잠깐 주말 농장을 찾듯이 단지 치열한 경쟁에서 잠시 멀어져 여유를 찾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생존의 논리가 만들어낸 부산물인 패배자란 용어 자체에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삶, 죽음, 시간과 같은 문제를 천착하면서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심각하거나 골치 아픈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웃고 즐기면서 삶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저 단순히 잠시 자신의 방에 누워 쉬는 시간을 갖는 것, 그래서 시간 자체를 잊어버릴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생존 사회는 그 간단한 일마저도 아주 어려운 일로 만들어버린다.

책 속에서

시간과 맞서 싸우는 일은 오히려 쉽고 편할 수 있다. 시간과 싸우는 것은 자신을 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현재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허용한다. 시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문제를 좀 더 용기 있게 수용하고 해결하고자 한다면 시간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시간과 조화를 이뤄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현재를 충만하게 살 수 있는가? (22쪽

죽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역설적으로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미래의 사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던 내가 현재의 충만한 삶이 주는 기쁨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완전한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해주지는 않았다. 단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해주었을 뿐이다. (26쪽

간혹 우리는 이러한 생활에 대해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화려한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