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
Part 1. 중학생이라는 세계
1. 친구에 연연하는 아이들
혼자 있으면 찐따 같으니까…
욕, 친구들과의 일상 언어
지뺏은 곤란해
“들어올 사람, 손!”
성괴에서 한남까지, 얘네는 서로가 적이에요
여자들도 할 수 있잖아요
교실을 편 가르는 또 다른 갈등
2. 24시간 접속 중인 아이들
요즘 안 하는 애 없는 우리들의 ‘페메’
‘좋아요’ 클릭으로 맺어지는 친구
솔직히 겉멋이라도 뭔가 있어 보이는 ‘인맥’
3. 팔로우와 언팔로우로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
Follow or Unfollow?
은밀하고 과감하게 친구 끊기
저격, 알 듯 말 듯 공개소환
얼굴 없는 긴장감을 넘어서
4. 서열을 만드는 아이들
옷을 보면 일진인지 알아요
일진은 빽도 많고 인맥도 넓어요
일진 안에도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인싸도 있고 관종도 있어요
일진은 웬만하면 인싸예요
5. 과시적인 아이들
풀메를 하지 않으면 밖에 못 나가요
명품은 나를 멋지고 강한 존재로 만들어 줘요
SNS로 자랑하고 싶지만,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무서워요
SNS의 사진과 댓글을 매일 지워요
일상이 데이터로 남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24시간 후 사라지는 ‘내 스토리’
우리만의 공간으로 망명하기
6.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자신을 찾는 아이들
Flex한 삶을 꿈꾸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나만이 주인공인 무대에 서다
SNS를 통해 만들어 가는 나
‘공부’라는 현실을 마주하다
시험을 보면 ‘현타’가 와요
‘학업’으로 재편되는 또래 관계와 정체성
7. 똑똑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아이들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혼자서도 공부해요
궁금한 것은 DM으로 직접 물어봐요
웹툰과 영상으로 머리는 순한 뇌가 되어 가는 중이에요
빠르고 짧게, 막간을 이용한 디지털 기기 사용
더 주입식이 되어 버린 온라인 수업
필터 버블, 자유가 있는 듯하나 자유가 없는 디지털 세계의 착각
삶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하여
어른들이 만든 빡센 세상에서
고민하고 분투하는 중학생들의 삶을 조명하다
우리는 중학생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은 Part 1과 Part 2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Part 1에서는 중학생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새 학기를 맞이한 중학생들이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서로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묻는 일이다.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를 온라인에서 이어가기 위함도 있지만, 이들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SNS 계정을 살피기도 했다. 이를테면 SNS 계정은 남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는 명함인 것이다. 나의 일상을 ‘보여 주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가면서, 오늘날 중학생의 관심은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관계나 겉모습에 쏠린다.
저자가 만난 중학생들은 더 없이 솔직하고 진지하다.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엔 낯을 가리지 않는 모습. 학교 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해 선뜻 힘을 보태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 삶에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난해하다’고 일컬었던 중학생의 행동들은 어쩌면 기성세대가 만든 빡센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도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중학생을 이해하는 것은 기성세대인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중학생과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이 시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통과해 왔기 때문이다. 이미 중학생을 지나왔거나, 지나는 중이거나, 지날 예정인 사람들에게 중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학생들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중학생들이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명품을 동경하게 된 데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러한 것들이 권력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니까요. 중학생들이 어떤 질서를 만들어 내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사람을 선망하며 닮고 싶어 하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