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고난에서 영광스러운 부활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주님의 실패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사순절기와 부활절
그 사랑의 신비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할 비아가 엄선한 문장들!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이야기할 때 십자가의 고난만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주 그렇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구원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성금요일과 부활,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 전체를 마음에 둡니다. 이 일련의 사건을 넘어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은 이 세계에서도 가장 추악한 자리 한복판에 거룩하신 창조주께서 임하시는 기반을 닦는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가능성으로 있던 것들이 세워지고 현실화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 우리 스스로 받아들인 지옥과도 같은 소외의 무게를 다 더한 다 하더라도 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부수기에는 충분치 않음을 알게 될 때 우리의 눈은 열려 그분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를 새로이 만들어가는지를 보고 이해하게 됩니다.
― 로완 윌리엄스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사순절기 와 부활절을 충실하고도 깊이 보내실 수 있도록 비아가 준 비한 묵상집 겸 기도노트입니다. 사순절기는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해 부활 밤에 이르는 40일간의 절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 기간은 주님께 자비를 구하고 이웃에게는 자비를 행하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잡아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사순절기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라는 핵심 요소를 품고 있기에 교회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로 여겨집니다. 초대교회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기를 보내며 그리스도교 신앙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배우고 되새기곤 했습니다. 새롭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은 2년 가량의 준비 과정을 거쳐 부활 밤 예식 때 세례를 받았지요. 그러므로 사순절기와 부활절은 기억의 시간, 되새김의 시간, 거듭남의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는 기억,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