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_담쟁이꽃, 묵묵히
1부 세렝게티 생존법
세렝게티 생존법 / 돌격 / 소라네 이야기
네 탓 / 좋은 굴뚝 / 들판 / 사과
게걸음 / 배추를 위해 / 젖줄
쇼하는 이유 / 새순 / 덕분에
2부 새 둥지엔 왜 지붕이 없을까
민들레 엄마 / 새들은 알을 낳는다 / 옆이라서 /
달의 엄마 / 나팔꽃 / 숲 가꾸기
나무들은 언제 우나 / 연리지
지팡이를 짚은 나무 / 자동문 / 잘 들어주는 법
새 둥지엔 왜 지붕이 없을까
3부 새가 되고 싶은 개구리
참새와 가시 / 불꽃놀이 / 왜가리의 꿈
민달팽이 / 참새의 외출 / 길 / 파꽃
단풍 이불 / 땅속에는 / 눈
새가 되고 싶은 개구리 / 도시로 나온 허수아비
아파트 매미 / 헛바람
4부 갈대는 아무것도 못 봤다
공룡 편지 / 닭의 전설 / 오월보리밭 /
별똥별 / 맛이 들어가는 새 / 맛있는 풀 /
새들 말 / 붕어빵 / 낙타는 외계인 /
따라 해봐 / 마네킹에게 물어봐 / 스마트한 /
갈대는 아무것도 못 봤다
동화작가와 함께 읽는 동시_ 지붕이 없어야 하늘이 보인다_배익천
권영욱의 동시는 조금 더디 핀 꽃과 같습니다.
그래서 더 절절하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뜨겁고 아팠을까요?
엄마를 떠올리며
오롯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시인의 말」 부분
문경 청화산 산골 소년으로 자란 권영욱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인 『새 둥지엔 왜 지붕이 없을까』에는 조용한 가운데 쉼 없이 움직였던 그동안의 마음들이 한가득입니다. 조금 더디 핀 꽃처럼 그 고운 빛이 은은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이렇습니다.
“아프리카/세렝게티 넓은 초원에//어떤 경우에도/미리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대//살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죽을힘을 다하면서 같이 살고 있는 거래”(세렝게티 생존법
사뭇 비장하게 시작됩니다. 시인이 그동안 시를 대해왔던 태도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한술 더 뜹니다.
“죽기 살기다/돌격 앞으로//애앵/애앵//뱃속/알을 위해”(돌격 이 대목에선 ‘알’을 ‘시’로 바꿔 읽어봅니다.
“새끼 소라네가/단단한 집을 새로 짓고 있어”(소라네 이야기
시인은 조금 더디 핀 꽃인 만큼 절절하고 오래 기다려온 마음으로 단단한 시를 쓰겠다는 다짐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러한 마음이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권영욱 시인을 아는 분들은 아마 다들 그렇게 느끼실 겁니다.
“난, 내 꽃에 하얀 나비를 앉히는 꿈을 꾸었다고 하려 했는데”(배추를 위해
여기서 시인의 시어가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여기까지 닿기 위해서 시인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질기게 시를 잡고 있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젖줄이/계속 그렇게 맑게 살아있어야”(젖줄 라고 말하며 모성과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자연을 함께 아우르고 있습니다.
“아직/놀라기에는 일러//조금 더 있으면/꽃송이가 하늘을 날아다닐 거래//마른 풀 마른 나뭇가지가/새순을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다는 거야”(새순
새를 꽃송이로 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