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작가 엘렌 오, 어린이 이산문학에 새로운 K-서사를 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책은 내가 쓴 책 가운데 가장 힘들고도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엘렌 오(Ellen Oh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의 이야기를 동양인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김주니를 찾아서』는 과거 이산문학에서 그랬듯 한국을 단순히 전래동화만으로, 혹은 구시대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의 이야기, 현재 한국의 모습을 왜곡 없이 다룹니다. 이는 이민 3세대인 작가 엘렌 오가 직접 어머니와 이모의 이야기, 아버지의 경험담을 듣고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집필했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이화 여대, 서울 곳곳을 다녔고 전쟁 기념관 큐레이터, 역사 교수 등을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에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고자 애썼습니다. 이민계 작가로서의 고민, 한국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고민을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와 함께 다루지요. 실제로도 작가는 ‘위 니드 다이버스 북스(We Need Diverse Books’라는 비영리 단체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단체의 이름 그대로, 엘렌 오는 백인 미국인들만 등장하는 책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책들을 어렸을 때부터 읽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문제의식은 책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책에 등장하는 동양인 인종 차별 이야기와 소수자의 인권 문제는 사실적이고, 현실에 기반합니다. 인종 차별을 당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과 문제의 전환점이 되어줄 만한 상담, 문제 공유, 공론화 등을 책 전반에서 이야기하며 용기를 북돋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문제의식과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쓴 『김주니를 찾아서』는 YMA에서 시상하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YMA는 칼데콧 상, 뉴베리상을 시상하는 단체로 잘 알려져 있지요. 더불어 미국 전역에 있는 공영 라디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