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움츠러든 마음을 두드리는
한줄기 소나기 같은 이야기
햇빛은 반짝, 바람은 살랑, 공원에 놀러 나온 사람들이 기분 좋은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입니다. 오리 연못에 수상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검은 구름 한 조각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검은 구름의 등장에 얼음땡 놀이라도 하듯 일제히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에이, 모처럼 날이 좋아 소풍을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당황한 검은 구름은 재빨리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겨 봅니다. 비행기 날개 뒤에,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까마귀들 틈에…. 하지만 비행기가 날아가는 바람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에, 까마귀들이 쪼아 대는 통에 금세 들통이 나고 맙니다. 검은 구름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서글퍼집니다. 슬픈 마음을 누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몸집만 점점 커질 뿐이지요. 어디에도 숨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먹구름이 되어 버린 검은 구름을 어쩌면 좋을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반겨 주지 않더라도
기죽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존중받아 마땅하다.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말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을 갖기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까닭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감추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포장하거나 가면 뒤에 숨으려고만 합니다. 마치 《숨지 말고 나와 봐》에서 검은 구름이 자신을 반겨 주지 않는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숨어 다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질 뿐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태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기를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