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장 죽음은 생각하기 어렵다
내가 사라진다│존재한다는 것│다른 죽음은 경험할 수 있다│나의 죽음은 경험할 수 없다│시작과 끝은 알 수 없다│우리가 알고 있는 세 가지│과학은 답을 할 수 없다│철학과 종교의 가능성│여섯 가지 철학적 패턴│죽음에 관한 빅데이터
2장 죽음은 신의 뜻이다: 일신교는 이렇게 생각한다
신이 만든 세상│신의 메시지│세상은 신의 의지다│사람도 신의 의지다│특별한 피조물│신에게 감사하라│세상은 신의 소유다│언젠가 세상은 끝난다│최후의 심판│종말의 풍경│사람의 부활│부활은 두 번째 창조다│사람은 죽지 않는다│부활을 믿는다는 것│자연법칙과 창조│이슬람교의 기본 신앙│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들│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사람이 부활하는 이유│예수의 가르침│구원받은 자들의 세상│파격적인 교회와 종파들│일신교의 세 가지 본질│프리스타일 일신교도로 살기
3장 죽음은 우주의 질서다: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끝없는 인과의 네트워크│내면 탐구의 기술│내 안에 우주가 있다│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우파니샤드의 철학│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살아있다는 건 착각이다│깨달은 자의 태도│수행은 가치 있는 행위다│브라만이 만든 서열│사람은 무엇으로든 다시 태어난다│죽음에 관한 두 가지 다른 생각│반항아 고타마 싯다르타│붓다는 사람일까 신일까│세상의 존경을 받는 분│신의 수만큼 많은 붓다│영원히 죽지 않는 붓다│진리의 상징 비로자나불│우주를 형상화한 만다라│붓다는 신보다 위대하다│초기불교가 말하는 죽음│소승불교가 말하는 죽음│대승불교의 보살과 공│대승불교가 말하는 죽음│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나는 이미 붓다다│좌선하면 붓다가 된다│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4장 사람은 죽어서도 산다: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유교는 종교일까 아닐까│삶이 고달프면 죽음은 뒷전이다│유학의 성공 비결│충과 효│죽은 자를 위한 역사는 없다│죽음을 외면하다│무위자연과 죽은 자의 나라│유학을 닮은 불교│유학과 도교의 크로스오
죽음을 사유한다는 건
인간이라는 증명이다!
죽음이 삶을 결정한다! 이렇게 힘주어 말해도 평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어느 시대나 그랬다. 죽음은 항상 인류의 큰 숙제이자 관심사라고 하는데, 왜 정작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럴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죽음은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죽음은 언제나 인간의 제일 관심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도 죽음이 무엇인지, 사람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과학과 첨단 기술의 진보도 답을 하지 못한다. 지성의 역사와 지식의 총합으로도 풀지 못한 난제를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골치가 아프다.
둘째, 죽음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죽는 건 무섭다. 알 수 없는 막연함에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 슬픔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무섭고 께름칙한 일은 되도록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의 본성이다. 생각한다고 해서 뾰족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괜히 기분만 나빠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을 숙고하지 않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나 ‘나’의 죽음은 더욱 생각하기 힘들다. 타인이나 다른 생명의 죽음은 간접 경험할 수 있지만 ‘나’의 죽음은 결코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죽는다! 어떤 느낌일까? 직접 죽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내가 죽고 나면 나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세상은 또 어떻게 될까? 가족과 친구들은? 공허하고 막연하고 두렵지만, 이 알 수 없는 물음에 대한 천착이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첫걸음이다.
죽음은 쉽게 생각할 수 없고 깊이 생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은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사유해야 한다. 그것이 다른 종(種과 인간을 구별 짓는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이며, 그로부터 한층 넓어진 안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