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圓覺經」은 이 땅의 불자들이 꾸준히 독송하고 익혀 온 근본 경전 중 하나로, 일체 중생 모두가 본래 부처요 원각圓覺임을 바로 드러내어, 원만한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고자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이다. 그 내용은 문수보살을 비롯한 열두 보살이 부처님께 원각 수행법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의 제목도 열두 보살의 명호를 그대로 취하고 있다.
각 장별 제목과 주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제1 문수보살장 : 부처님은 인지에서 어떤 법을 닦았는가
제2 보현보살장 : 환들을 영원히 떠나는 방법
제3 보안보살장 : 어떻게 관하고 닦을 것인가
제4 금강장보살장 : 미혹의 본질
제5 미륵보살장 : 윤회를 끊는 법
제6 청정혜보살장 : 수행의 단계와 그 차이점
제7 위덕자재보살장 : 세 종류의 관행법〔三觀〕
제8 변음보살장 : 삼관三觀 25종 수행법
제9 정제업장보살장 : 네 가지 상〔四相〕을 없애는 법
제10 보각보살장 : 네 가지 병〔四病〕을 떠나는 법
제11 원각보살장 : 원각을 이루는 참회 수행법
제12 현선수보살장 : 원각경 유통의 공덕
이 책 『한글 원각경』은 중국 당나라 때 북인도 계빈국?賓國(현재의 카슈미르의 승려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역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을 저본으로 삼아 불교신행연구원 김현준 원장이 3년 동안 정성을 다해서 한글로 번역하고, 수십 차례 수정과 윤문 과정을 거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펴낸 것이다.
원문의 난해한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되, 직역만 하게 되면 문맥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된 단어나 문장을 최소한 추가하였고, 이해하기 편리하도록 단락을 많이 나눔과 동시에, 번역문 옆에 한자 원문을 두어 대조하면서 읽을 수 있게 하였다. 아주 큰 활자로 만들어 혼자 읽을 때는 물론, 사찰에서 대중이 함께 독송하기에 매우 좋다. 또한 간략한 주는 본문에, 내용이 긴 용어는 책 끝의 ‘용어 풀이’에 실어 사전 없이도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