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것, 그리고 무겁고 가벼운 것은 상대적인 것!
우리가 크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클까요? 우리가 작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작을까요? 우리가 느끼는 크기나 무게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벼룩은 너무 작아서 우리 눈에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벼룩은 100배 높이만큼 점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1,665개나 되는 에펠탑 계단을 엘리베이터 없이도 펄쩍펄쩍 뛰어서 올라가는 것과 같은 능력이지요. 물이 담긴, 작은 강아지 밥그릇은 무당벌레에겐 거대한 수영장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코끼리 발자국이 만들어 낸 물웅덩이는 60여 종의 작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대자연이 될 수 있고요.
크기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별것 아닌 존재를 무서운 존재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겐 닭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지만, 개미가 보기엔 얼마나 무서울까요? 개미에겐 닭이 크고 무서운 공룡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어떤 존재에겐 개미도 엄청나게 큰 거인처럼 보일 거예요.
작가는 이렇게 크고 작은 물체와 생명체를 다양한 크기의 사물과 동물들을 서로 빗대어 비교하거나 다른 관점에서 관찰합니다. 개미와 나뭇잎의 무게를 사람과 코뿔소로 보기 좋게 비교하기도 하고, 애벌레의 성장 속도를 사람의 성장에 맞춰 표현해 보기도 합니다. 오랑우탄의 털 속을 벼룩의 입장에서 숲속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각기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도 하면서 그 크기나 무게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작다고 느끼는 꽃, 신발, 우편물, 강아지의 털 같은 것들은 무수히 많은 작은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큰 세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은 크고 작은 사물과 생명체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그림책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무게를 우리가 잘 아는 사물이나 생명체와 서로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써 크기나 무게의 상대성 개념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