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201쪽: 사람은 의식주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끊기고 미래에 희망을 품지 못할 때 죽음은 순식간에 가까워진다.
245쪽: 심적 외상에서 회복한 사람에게 나는 일종의 숭고함을 느낀다. 외상 체험으로 너무나 큰 것을 잃었고 그것을 되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상처를 뛰어넘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인간에 대한 감동과 경의를 새롭게 느낀다. 그렇게 회복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마음 돌봄의 중요한 의의가 아닐까.
259쪽: 세상은 심적 외상으로 가득 차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모든 것을 맡긴다고 되지 않는다. 이는 사회 본연의 모습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276-277쪽: 치료는 일시적인 기술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기술이 아니다. 심적 외상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극복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관한, 말하자면 인생이 걸린 문제다. 치료와 치유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추천사
도시 전체가 무너진 한신?아와지 대지진 후 안 가쓰마사 선생이 택한 길은 대피소를 직접 찾아가 동고동락하는 것이었다. 이 선택만으로 트라우마를 새로운 공동체의 긍정적 가능성으로 길들이는 데 절반 이상 성공했다. 피해자 곁에서 그 마음을 듣고 공감하고 동행하는 것만큼 좋은 치유는 없기 때문이다.
_유경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의사의 눈으로 본 재난 이후 정서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지 책의 전반에 걸쳐 상세히 안내한다. 이 책은 우리의 무너진 내면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잘 알려준다. 최근 대한민국은 연이은 사회적 참사로 온 국민이 함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별히 이번 일로 상심이 깊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_산만언니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그는 대지진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