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었던 가족이 넷이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다림
첫째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아이에게 동생의 탄생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야 하는 경쟁자의 등장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첫째 아이는 책에서 제럴딘이 한 것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물어뜯는 등의 퇴행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은 이제 동생이 생겼으니 형답게, 언니답게 굴어야 한다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꾸지람을 하기 쉽습니다.
《안 돼!》의 주인공 제럴딘은 엄마랑 아빠 그리고 나, 이렇게 셋으로 이루어진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우라는 동생이 나타나더니 우리 가족이 넷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럴딘은 선뜻 부우를 새로운 가족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너도 동생이 생겨서 기쁘지?’라는 엄마의 물음에 제럴딘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지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을 따라 하며,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해도 부모님은 “안 돼!”라며 꾸지람을 할 뿐입니다. .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제럴딘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상상 속에서 제럴딘은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발로 차고, 마음껏 물어뜯는 코끼리, 악어, 캥거루 인형들에게 엄마 아빠와 똑같이 ‘시끄럽게 하면 안 돼. 발로 차면 안 돼. 물면 안 돼. 이거 안 돼. 저거 안 돼.’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인형들이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합니다. 놀란 제럴딘은 인형들을 꼭 안아 주며 다정하게 ‘울지 마’라고 달래 주지요. 그리고 이러한 제럴딘의 상상은 혼자 구석에 앉아 조그만 헝겊 인형들을 껴안고 훌쩍이는 현실 속 제럴딘의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뒤늦게 울고 있는 제럴딘을 발견한 엄마 아빠는 얼른 달려와 제럴딘을 달래고 안아 줍니다. 엄마 아빠에게 안긴 채,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달은 제럴딘은 칭얼대는 동생에게 ‘울지 마, 부우야’ 하고 의젓하게 말합니다.
《안 돼!》는 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