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책머리에
입구 농담 혹은 아이러니
하나-공동체와 주술 | 둘-불과 정치적 상상력 | 셋-마음의 행로
1부 몸과 우주, 그리고 운명의 비전을 찾아서
오리엔탈리즘-신비와 미신 ‘사이’ | 이분법의 종말-개와 늑대의 시간
우주의 척도-리듬과 강밀도 | 음양오행 혹은 매트릭스
혁명과 ‘구도’는 어떻게 조우하는가?
2부 사주와 팔자: 8개의 ‘카드’에 담긴 비밀
인생 혹은 팔자 82 | 존재의 축, 일간(日干 | 팔자, 생극의 동그라미
태과와 불급, 그 원초적 평등성 | ‘숨은 조커’를 찾아라!
내재하는 ‘외부’, 대운 혹은 시절인연 | 용신, 운명의 우주적 거래
3부 육친법과 ‘오이디푸스’
십신(十神-팔자와 ‘표상’의 마주침
두 개의 기본 리듬-‘식상생재’와 ‘관인상생’
육친법-팔자의 ‘오이디푸스화’ | 오이디푸스의 ‘배후’-국가와 자본
운명의 ‘덫’-자의식 혹은 트라우마 | 오이디푸스의 ‘탈주’
4부 케이스 스터디: 팔자의 정치경제학
케이스 스터디 1. 인성과다: 엄마의 ‘늪’
케이스 스터디 2. 식상과다: SNS의 빛과 그림자
케이스 스터디 3. 재다신약: 욕망의 레이스
케이스 스터디 4. 관성고립: 이상한 나라의 ‘에로스’
케이스 스터디 5. ‘인성’의 아름다운 순환: 제빵왕 김탁구
출구 ‘팔자타령’에서 ‘운명애’(Amor fati로!
길흉은 없다! 294 | 개운법-지혜와 공동체
운명애-고전에서 배우는 ‘창조의 기예’
부록
1. 천간 탐구생활-캐릭터로 보는 천간 이야기
2. 지지 탐구생활-현실세계에서 지지의 모습
3. 인성과다형 을목의 해빙(解氷 유랑기[김해완]
4. 경신일주, 홀로 나아가기보다 관계 속에서 조화를 배우다[강민주]
“인류가 고안해 낸 운명론 가운데 음양오행론은 단연 독보적이다. 무엇보다 의학과의 긴밀한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 가장 원대하고도 고매한 비전탐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용법을 지니고 있다는 것. 운명을 안다는 건 ‘필연지리’(必然之理를 파악함과 동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당연지리’(當然之理의 현장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개입의 여지가 없다. 또 모든 것이 필연일 뿐이라면 역시 개입이 불가능하다. 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따라가되 매 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운명론은 비전탐구가 된다. 사주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 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책 속에서
그러므로 음양오행론의 틀에서는 미시와 거시의 구분도 무의미하다. 좁쌀 한 톨에 수미산이 있고, 세포 하나에 우주의 정보가 다 들어 있다. 따라서 다음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클로즈업 해보라. 계절과 인생이 이런 단계를 밟는다면 미시의 세계 역시 그러하다. 친구관계도, 애정도, 돈도, 권력도 다 이 스텝을 밟아 간다. 이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가면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갑자기 도약을 하거나 미끄러지면 위태롭다고 한다.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천재란 이 차서를 건너뛴 존재다. 그래서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는 건 불가피하다. 극복하려면 남들보다 몇 배 더 겸손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이 차서를 어그러뜨리는 체제이다. 순환과 비움이 아니라, 소유와 증식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가난할 때는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자기에 대한 존중감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