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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카메라 소메티카 : 포스트-시네마 시대의 회화와 영화 - 카이로스 총서 92
저자 박선
출판사 갈무리
출판일 2023-02-09
정가 20,000원
ISBN 9788961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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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1장 회화, 무대, 영화 : <풍차와 십자가>와 앙드레 바쟁 영화미학의 유산 23
그림 속을 걷는 카메라 24
피테르 브뤼헐의 <갈보리 가는 길> 27
회화에서 영화로 34
회화와 영화의 공존 양식 51
확장된 영화 65

2장 회화의 “푼크툼” : 에드워드 호퍼 회화의 서사적 확장으로서 <셜리에 관한 모든 것> 69
회화, 영화, 활인화에 관한 생각들 70
활인화 서사와 해석의 빈곤 78
연기예술가의 사명감 83
감정의 구조들 93
자아라는 극장 105
회화의 “푼크툼” 116

3장 숭고의 재매개 : 베르너 헤어조크의 <잊혀진 꿈의 동굴>과 다큐멘터리의 숭고미 문제 119
동굴벽화라는 기호 120
완벽한 타임캡슐 ― 현전성의 재매개 126
“이 심장의 고동 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 역사의 재매개 132
의식의 스펙트럼 ― 숭고의 재매개 141
숭고 체험과 다큐멘터리의 본질 155

4장 경계에 선 예술가의 영화적 초상 : 스즈키 세이준의 <유메지> 161
화가영화 속의 화가들 162
<유메지>의 아방가르드 스타일 166
얼굴을 가린 여인들 176
와키야 또는 이름 없는 자 190
창작 불능의 기록으로서 유메지의 여인화 201

5장 아래로부터의 근대성 : 영화 <뮤지엄 아워스> 분석을 통한 근대성 테제 비판 209
서사세계와 현실세계의 상호조응 210
근대성의 캐릭터들 ― 이방인, 소요객, 군중 214
노동계급의 소요객 225
근대성 테제 비판 237
아래로부터의 근대성 241

6장 미술관 서사의 영화적 재매개 : <프랑코포니아>와 <내셔널 갤러리> 248
영화가 표상하는 미술관 249
몽타주로서의 미술관 253
예술의 영속적 자기반영 267
탈계몽주의의 분화된 시선들 279

에필로그 283
영화 작품 안내 288
참고문헌 290
인명 찾아보기 298
용어 찾아보기 302
영화가 회화를 만날 때

천재 화가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들을 우리는 여럿 알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영화’를 함께 검색하면 <열정의 랩소디>(1956, <빈센트>(1990를 비롯하여 총 여섯 편의 영화가 뜬다. 이런 영화들은 대개 유사한 플롯 진행을 보인다. 천재 화가가 현실적인 고난을 뚫고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며 마침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카메라 소메티카』는 천재 예술가에게 헌정되는 이러한 관습적 회화 담론의 외부를 탐색하는 영화들을 분석한다.

1장이 분석하는 폴란드 감독 레흐 마예브스키의 영화 <풍차와 십자가>(2011는 회화 <갈보리 가는 길>(1564을 활인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화가를 비롯한 그림 속 인물에게 대사를 부여하고 움직임을 가미한다. <갈보리 가는 길>을 그린 화가는 브뤼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16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피테르 브뤼헐(1527~1569이다. 화가 브뤼헐과 그의 작품 <갈보리 가는 길>은 관습적 회화 담론에서 벗어난 작품이다. 그림의 주제와 주인공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도를 택하고 있고(부감도법, 예수와 성모마리아가 그림 속 어딘가에 있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무려 500여 명의 보통 사람이 출현한다. 1장은 영화가 그림 속 인물에게 대사를 부여하고 움직임을 가미한다면 원작회화의 내용은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거기에서 드러나는 새로움은 무엇인지를 서술한다. 1장뿐 아니라 책 전체에 걸쳐 바쟁의 영화철학과 벤야민의 예술철학, 롤랑 바르트의 사진철학이 참조된다.

고난 끝에 대작을 완성하는 고독한 천재가 아닌 공식으로 예술가를 영화 속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사회의 모순을 고민하면서 그것을 체화한 화가를 그려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3장에서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 <유메지>(1991를 분석하면서 탐구된다. 이 영화는 일본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1884~1934를 주인공으로 삼는 작품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예술적 고뇌가 작품으로 열매를 맺는 주류 화가영화의 목적론적 서사